커피값 줄줄이 오르자…직장인 "아침마다 텀블러 씻어요"

입력 2022-02-08 22:00   수정 2022-02-08 22:06


커피를 즐겨 마시는 직장인 박재석 씨(39·가명)는 요즘 아침마다 텀블러를 씻는다. 스타벅스, 폴바셋 등 다수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텀블러나 개인컵을 가지고 오면 100~500원씩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라 커피 값이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려 시작했다.

그는 "텀블러를 갖고 다니면 한 번에 몇백원씩 할인받는 게 크진 않지만 여러번 구매하면 생각보다 쏠쏠하다"며 "계속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버릇을 들이니 크게 귀찮지도 않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이같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에도 개인컵 이용 시 할인 혜택이 있었지만, 커피 가격이 오르자 최근 들어 텀블러에 커피를 받아 마시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개인컵 들고 가면…폴바셋 500원·스타벅스 400원 할인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개인 컵으로 음료를 주문해 마시는 고객 비중이 껑충 뛰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선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개인 컵 주문 건수는 90만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증한 수준이다.

이 업체에서 실시한 설문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드러난다.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개인컵을 사용해 에코별을 가장 자주 적립한 고객 243명 중 40%는 개인컵을 사용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개인컵 할인 혜택'을 꼽았다. 스타벅스는 개인컵 이용 시 할인금액을 300원에서 400원으로 늘리고, 회원에게 최대 4개 에코별을 받을 수 있게 혜택을 확대했다.


폴바셋의 경우 개인 텀블러와 머그잔을 지참해 제조음료, 혹은 제조음료가 포함된 세트메뉴를 구매하면 500원을 할인해 준다. 한 잔에 4300원인 아메리카노를 구매할 때 개인컵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값이 10% 이상 저렴해지는 셈이다. 엔제리너스는 400원, 커피빈·할리스커피·탐앤탐스·파스쿠찌·투썸플레이스·카페베네 등에선 300원을 할인 받는다.
커피 가격 인상에 일회용컵 보증금까지…"부담된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이같은 혜택을 확대한 데에는 오는 6월부터 일회용컵 사용 시 보증금을 내는 제도 시행을 앞두고 개인컵 사용을 유도하고, 커피값 인상에 대한 반감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6월10일부터 일회용컵에 보증금 300원을 부과하고, 반환 시 돌려주는 일회용컵 자원순환보증금제를 시행한다. 적용 대상은 전국 매장 수 100개 이상인 커피·아이스크림·제과제빵·기타음료 판매점 등 3만8000여 곳이다.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등 커피 전문점은 물론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버거킹, 빵집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도 해당된다.


연초부터 커피 가격이 '도미노 인상' 되면서 소비자들은 "커피 한 잔 사먹기도 부담된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음료 46종 가격을 평균 5.7% 인상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톨 사이즈 기준)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카페라떼는 4600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커피빈코리아도 이날부터 음료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고, 앞서 투썸플레이스도 지난달 27일부터 음료 21종의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인상, 일회용컵 보증금 부과 같은 커피 가격 인상 요인이 계속 발생하면서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소비자들의 커피값 인상 체감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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