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성장 지휘, 구자홍 초대 회장 타계

입력 2022-02-11 17:39   수정 2022-02-12 01:41


LS그룹 시대를 열었던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사진)이 11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75세.

구 회장은 1946년 경남 진양군 출신으로 LS그룹을 창업한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경기고교 졸업 후 고려대에 입학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73년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반도상사(현재 LX인터내셔널)로 입사해 홍콩지사 부장, 럭키금성상사 싱가포르지사 본부장, 금성사 부사장 등을 거친 후 LG전자 회장까지 지냈다.

LS그룹이 LG그룹에서 공식 분리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초대 회장을 지내며 LS그룹의 기틀을 세웠다. 2005년 LG전선그룹 명칭을 LS그룹으로 바꿨고, 2008년엔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해외 진출 등으로 LS그룹을 재계 14위(2021년 기준, KT·농협 제외)로 성장시켰다.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순조롭게 넘기며 ‘아름다운 사촌경영’의 전통을 세우기도 했다.

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후 2013년부터 2014년까지 LS미래원 회장으로 활동했다. 2015년부터는 LS니꼬동제련 회장을 맡았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다.

구 회장은 LS그룹 2세대로 분류된다. 창업주는 선친인 구태회 회장과 삼촌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삼형제다.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전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과는 사촌지간이다.

‘재계의 신사’로 불렸던 고인은 존중과 배려, 신뢰를 핵심 경영철학으로 실천했으며 소탈한 성품으로도 유명하다. LS니꼬동제련 회장 시절 젊은 직원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캐주얼 데이’를 운영하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보였다. 과거 대기업 총수 일가로선 드물게 연애 결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유학 시절 평범한 가정 출신인 지순혜 여사와 만나 결혼했으며,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늘 존댓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 아마추어 6단의 실력자로 사내 바둑대회를 열고 외부 대회도 적극 후원했다.

유족으로는 지 여사와 장녀 구나윤 씨, 아들 구본웅 씨, 며느리 유현영 씨가 있다. 장남인 본웅씨는 LS그룹 경영에서 빠져 벤처 투자회사 마음그룹(옛 포메이션8 그룹) 대표로 일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2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12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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