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물가연동국채…인플레 헤지 투자 늘려라"

입력 2022-02-13 17:15   수정 2022-02-14 00:4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 1월 CPI가 전년 동기보다 7.5% 올랐다고 발표했다. 1982년 2월(7.6%) 후 최대 상승폭이면서, 시장의 예상(7.3%)을 뛰어넘는 ‘물가 쇼크’에 휩싸인 것이다.

인플레이션 불안이 커지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가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이 여섯 번 또는 일곱 번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월가 ‘큰손’들의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 인플레 헤지 수단 TIPS
미국 헤지펀드 바우포스트를 이끄는 가치투자의 대가 세스 클라만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도 “메인 스트리트(실물경제) 투자자들이 직면한 첫 번째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이는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존스는 앞서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60%, 채권 40%’ 공식은 죽은 지 오래”라며 “진짜 문제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어떻게 방어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재, 물가연동국채(TIPS)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두 배로 확대하고, 고정금리 자산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정금리 자산보다는 주식이 더 나은 베팅”이라고 덧붙였다.

TIPS는 원금과 이자를 물가 상승분만큼 조정해주는 자산이어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꼽힌다. TIPS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아이셰어 TIPS 채권’(TIP), ‘슈왑 미국 TIPS’(SCHP), ‘뱅가드 단기물가채’(VTIP), ‘아이셰어 0-5년 TIPS 채권’(STIP), ‘SPDR 포트폴리오 TIPS’(SPIP) 등이 있다. 운용 자산 규모는 TIP와 SCHP가 가장 크다. 이들 상품은 모두 올 들어 S&P500지수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아인혼 그리라이트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Fed의 노력에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양한 헤지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인혼은 지난해 말 은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 실버 트러스트’(SLV)를 3200만달러어치 추가 매수했다. 금, 은 등 귀금속은 물가 상승이 가속화할 때 가격이 뛰는 전통적인 헤지 수단이다.
인플레 헤지 전략 담긴 ETF는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이 담긴 ETF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월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ETF로 ‘위즈덤트리 인핸스드 커머디티 스트래티지 펀드’(GCC), ‘인플레이션 파이터’(IWIN), ‘위즈덤트리 미국 퀄리티 배당성장주 펀드’(DGRW), ‘위즈덤트리 미국 이피션트 코어 펀드’(NTSX), ‘위즈덤트리 변동금리 국고채펀드’(USFR), ‘앰플리파이 블랙스완 그로스&트레저리 코어’(SWAN)를 소개했다.

에너지, 농산물, 금속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인 GCC는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8%를 웃돌고 있다. S&P500지수가 -6%대 하락률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IWIN은 광산회사, 토지 개발업체, 주택 건설회사, 부동산투자신탁, 농산물, 금, 비트코인 등에 두루 투자하는 ETF로 이달 초 상장해 3%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당 전략 ETF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DGRW는 배당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애플, 존슨&존슨, 마이크로소프트, 프록터&갬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등을 담고 있다.

이 밖에 NTSX와 SWAN은 자산을 혼합한 배분 전략에 초점을 맞췄고, USFR은 변동금리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SWAN은 포트폴리오의 88%를 미 국채에, 나머지는 SPDR S&P500과 나스닥 등을 담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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