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최민정이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에 팬에게 보낸 편지가 뒤늦게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작성자 A 씨는 이달 초 최민정 선수에 대한 훈훈한 미담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내가 한창 힘든 시기가 있었다"라며 "최민정 팬이라서 쉬면서 영상도 많이 보고 난생처음 편지도 보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편지에는 나중에 꼭 만나서 싸인 받고 사진도 찍고 싶다는 내용을 보냈다"라며 "선수촌으로 보낸 편지가 혹시나 반송될까 집 주소까지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부터 며칠 후 최민정 선수로부터 등기우편을 받았다. 너무 놀라서 봤더니 최민정이 사인과 함께 응원한다는 문구를 적어서 보내줬다. 진짜 힘든 시기였는데 덕분에 감동받고 힘낼 수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최민정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었다. 사인 용지에는 '응원할게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2022.1.9'라고 날짜가 적혀 있었다.
그는 "여러 사건이 있던 지난 1월이었다"며 "올림픽 전 몸과 마음 다치고 자신이 제일 힘들었을 시기에 오히려 팬을 응원해주는 마음이 참 감동이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경기 너무 멋지더라. 그렇게 서럽게 우는 모습은 처음 보는데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힘들었겠지"라며 "더는 상처받지 않고 힘들지 않길 바라고 남은 경기 조금은 편하게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짜 힘든 시기였는데 민정 선수 덕분에 감동받고 힘낼 수 있었다. 나도 민정 선수한테 큰 힘이 되고 싶다"며 "최민정 응원해! 나에겐 최고의 스케이터야"라고 말했다.
한편 최민정은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확정 지은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13일 여자 계주 3000m 결승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최민정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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