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업 물적분할' 크리스에프앤씨…증권가 "악재 아니다"

입력 2022-02-15 10:46   수정 2022-02-15 11:09


국내 골프웨어 1위 업체 크리스에프앤씨가 온라인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 최근 물적분할 공시 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지만 증권가에서는 “핵심 사업부를 떼어냈던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물적분할 후 온라인쇼핑몰 사업이 성장하면 크리스에프앤씨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몰' 물적분할
크리스에프앤씨는 15일 10시 5분 현재 1.01% 상승한 4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올 들어 전날까지 1.02%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9.17%)을 웃돌았다.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발 통화 긴축 우려,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하락한 가운데 선방했다.

이날 크리스에프앤씨는 온라인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크리스몰(가칭)’을 분할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분할존속회사인 크리스에프앤씨가 의류제조, 판매사업에 집중하고 크리스몰은 온라인 유통 사업을 영위한다. 분할존속회사가 신설회사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되며 분할 기일은 2022년 5월 1일이다.

최근 핵심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기업들의 주가가 잇따라 급락했지만 크리스에프앤씨는 앞선 사례들과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온라인 유통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실제 분할 후 자산총계는 크리스에프앤씨 4109억원, 크리스몰 25억원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크리스몰의 기업가치가 낮은 만큼 일각에서 우려하는 모·자회사 동시상장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물적분할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크리스몰을 ‘골프용품 종합 플랫폼’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그동안 크리스에프앤씨는 오프라인 사업에만 집중하면서 온라인 유통망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기존 골프산업은 40~50대 남성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유통망 혁신의 필요성이 적었다. 하지만 젊은 골프인구 유입으로 온라인 유통망의 중요성이 커졌다. 크리스에프앤씨는 단순 자사 골프웨어만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아닌 다른 브랜드 의류와 골프용품을 통합 판매하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정민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브랜드를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시키기 위해선 해당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후 별도의 독립회사로 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라며 “크리스몰이 성장하면 지분 100%를 보유한 크리스에프앤씨 연결 실적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 증가를 통한 유통 원가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 지속"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일본의 ‘파리게이츠’와 ‘마스터바니’, 미국의 ‘핑’,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류스’ 등 해외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로 ‘팬텀’도 갖고 있다. 각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파리게이츠(33%·2020년 기준), 핑(29%), 팬텀(24%), 마스터바니(9%), 세인트앤드류스(5%)로 나타났다. 중저가부터 초고가 제품을 모두 아우르며, 소비자 연령대에 따라 맞춤화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는 게 크리스에프앤씨의 특징이다.

골프웨어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3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25.2%를 기록했다. 초고가 브랜드인 마스터바니와 세인트앤드류스 매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젊은 골프 인구 유입과 함께 골프웨어를 ‘운동복’이 아닌 ‘패션’으로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고가 브랜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비수기인 1월에도 골프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골프 산업에 비수기가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의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연간 크리스에프앤씨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85억원에서 112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29.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25.4%에 달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골프산업의 고성장과 신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지만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2배로 역사적 저평가 수준”이라며 “2분기 골프 성수기 직전인 현 시점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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