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13만5000명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에서 회복하던 지난 2000년 이후 약 22년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전반적인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지난해 1월 고용 참사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지난달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고용 회복세와 전년도 기저효과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라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98만2000명 줄어들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고용 쇼크'를 보인 바 있다. 당시 감소 폭이 컸던 만큼 올해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를 감안해 2년 전과 취업자 수를 비교하면 약 15만3000명 가량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100.5% 수준을 회복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의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 노인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0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 113만5000명의 46.0%에 해당했다.
청년층 취업자도 크게 늘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달 39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1000명 증가했다. 경제의 허리인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만2000명, 2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 숙박·음식점업(12만8000명)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작년 12월(6만6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제조업(6만6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업(-5만6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정부는 이 같은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감에 대해 공공부문이 아닌 민간 주도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일자리가 28만9000명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의 취업자 수 증가가 84만5000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한 것과 비대면 분야의 취업자 수가 34만명 증가해 고용 회복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6%로 작년 동월보다 2.2%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는 11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7000명 감소했다. 2000년 8월(-45만6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업률은 4.1%로 1.6%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4000명으로 47만6000명 줄어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256만9000명으로 14만6000명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78만명으로 2만6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52만7000명으로 24만8000명 줄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