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냈다" vs "못 받았다"…'野 단일화 결렬' 책임 공방

입력 2022-02-21 15:09   수정 2022-02-21 15:10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야권 단일화 결렬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대선 완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는 반면 국민의힘은 받은 적이 없다고 맞섰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1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안 후보는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났고 저는 완주 의지를 다지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윤 후보에게 전달했다"며 "통화가 끝난 뒤 그런 취지의 문자를 윤 후보에게 드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는 '후보끼리 만나서 대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안 후보는 '그 전에 실무자들끼리 만나 큰 방향을 정하고, 그 다음 후보 간에 만났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그것을 아마 윤 후보가 '실무 논의를 진행하자'고 받아들인 것 같다"고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후보가 직접 제안을 하고 직접 답을 듣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묵묵부답으로 그 시간을 보냈다"며 "국민의힘 관계자발 가짜뉴스가 있었을 뿐, 물밑에서 진행된 사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을 앞두고 직접 전화를 건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관계자발의 단일화 마타도어에 힘을 싣고 거기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그런 후보의 모습이 보였다"며 "그냥 만나자고만 계속하는 건 단일화 꼬리표를 안 후보에게 붙여놓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사골곰탕처럼 우려먹겠다는 생각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문자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는 이런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며 "통화 앞뒤 정황상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상황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고, 안 후보가 담당자를 정해 만나자고 말했다"며 "이후 기자회견이 갑자기 잡혔다길래 무슨 회견인가 궁금했는데 갑자기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말하길래 다들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안 후보 측의 굉장히 훌륭하고 권위 있는 원로 한 분과 (단일화 관련) 의견이 오고 갔다"며 "여러 가지 충분히 협의했고, 초안까지 서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초안을 비롯해 간단한 부분들까지 모두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을 것"이라며 "그래서 윤 후보가 전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의 반칙과 특권을 청산하는 구체제의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민심을 다 충족시키기 위해 야권 단일화라는 제안을 했다"며 "일주일이 지나도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답이 없었다"며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윤 후보와 제1야당에 있다"며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통합과 미래로 갈 수 있다면, 구체제를 종식하고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 수 있다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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