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 직접 만들겠다"…종합상사, 글로벌 생산망 구축

입력 2022-02-21 18:12   수정 2022-02-22 09:22

종합상사들이 전통적인 중개무역(트레이딩)에서 벗어나 전기자동차 제조 분야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부품과 소재 공장의 설립에서부터 원자재 투자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산업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 뛰어드는 종합상사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내 전기차 구동모터코어의 유럽 생산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지역으로는 슬로바키아가 유력하다. 구동모터코어는 전기를 발생시키는 모터 구성품 중 하나로 내연기관차의 엔진 역할을 한다. 유럽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시아(중국), 북미(멕시코), 유럽 모두에 생산기지를 두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기차 부품 생산에 직접 뛰어든 이유는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모회사인 포스코로부터 양질의 철을 공급받아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자재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게 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며 “상사 본연의 중개무역 기능에 제조 능력이 합쳐지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구동모터코어 생산능력은 올해 188만 대에서 2025년 400만 대로 증가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중국 90만 대, 북미 65만 대, 유럽 45만 대 등으로 해외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앞서 주시보 사장은 “매년 급증하는 친환경차 생산 전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강 부품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부품 공장에 니켈 광산 투자
전통적으로 차량 소재 사업에 강점이 있는 현대코퍼레이션은 차량용 고기능 경량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신기인터모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자동차 범퍼, 대시보드 등에 사용되는 경량 플라스틱은 전기차, 수소차에도 필요한 부품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도장 공장도 짓고 있다. 오는 3~4월 완공될 예정이다. 칼리닌그라드에는 현대차·기아 생산 공장이 있어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이 밖에 리튬 강소업체 등 전기차 소재 회사들에도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투자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평소 정몽혁 회장이 업종 한계에서 벗어나 전기차 부품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만큼 트레이딩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광산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역은 인도네시아로 정해졌으며, 구체적으로 어느 광산에 투자할지를 놓고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 외에 다른 지역 니켈 광산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LX 측은 생분해 플라스틱(PBAT) 등 친환경 원료 시장 진입, 니켈 자산 확보, 친환경 그린사업 본격화 등을 올해 주요 과업으로 정했다. 삼성물산도 친환경 전환 기조에 따라 2차전지 소재 수요에 빠르게 발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친환경 사업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며 “단순히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트레이딩에 머물지 않고 전기차 시장의 ‘플레이어’로 뛰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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