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하다)한 사진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도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 등 생생한 현장감이나 예술성을 강조한 사진이 인기를 끌던 이전과 달리 요즘은 화려하면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보기 좋은 사진들이 걸린 전시에 관객들이 줄을 선다.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는 포르투갈 출신 사진가인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사진 80여 점이 걸렸다. 미국과 유럽 도시의 봄 풍경 등을 담은 파스텔톤 사진과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연출한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 의식이나 철학을 기대하고 감상하기보다는 예쁜 풍경을 본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즐기면 좋다. 전시는 4월 24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리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은 21일 현재 인터파크 전시 예매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동명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중 300여 점을 골라 걸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의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 각지의 일반인들이 찍은 사진인 만큼 다양한 명소를 둘러볼 수 있어 기분 전환에 제격이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요시고 사진전’은 지난해 6월 개막했는데도 이날 현재 인터파크 전시 예매 8위에 올라 있다. 요시고는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의 활동명이다.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의 휴양지와 미국 마이애미 해변,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350여 점의 사진을 보노라면 코로나19로 인한 갑갑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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