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이번엔 'CJ 물류허브' 출차 막았다

입력 2022-02-22 17:09   수정 2022-02-23 01:45


22일 오전 7시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100여 명의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이곳을 빠져나와 지역별 서브터미널로 이동하려는 택배 차량의 출차를 입구에서 막아섰다.

일부 노조원은 보안업체 직원과 실랑이하면서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노조가 운행 방해에서 멈추지 않고 터미널 진입을 시도하면서 입구에 설치된 바리케이드가 50m가량 밀리기도 했다. 이곳은 CJ대한통운이 지난 11일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하면서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차량 진출 막은 勞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곤지암 터미널의 출차를 방해하면서 택배물량 수십만 개의 배송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택배노조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조합원들은 간선차량 170대의 출차를 막아선 뒤 “터미널에 진입하게 해주면 차가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차량에 실린 택배 물량이 3시간 가까이 터미널 입구에 묶여 배송 차질이 빚어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노조 진입 시도로 출차가 지연돼 22일 배송 예정인 물품들이 하루 정도 늦게 배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곤지암 메가허브는 대한민국 택배의 핵심 인프라로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공익시설”이라며 “노조의 출차 방해와 진입 시도는 국민 생활과 소상공인 생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 2개 중대, 180여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한 달에 대략 10번꼴로 노조원 40여 명이 곤지암 메가허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운송을 방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집회와 운송 방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동대 상시 파견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허브터미널은 택배 배송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설로 전국에서 모인 배달 물품을 각 지역으로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하면서 국민들 삶에 꼭 필요한 ‘필수 인프라’로 떠올랐다. 택배업계는 택배노조가 이런 점을 악용해 곤지암 메가허브를 정밀 타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곤지암 메가허브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하루 250만 개의 택배를 처리한다”며 “터미널이 마비될 경우 물류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까닭에 비노조택배기사연합회와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이곳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대리점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곤지암 메가허브 무단 진입을 시도하고, 진입에 실패하자 출차를 방해해 전국의 택배종사자의 업무가 상당히 지연됐다”며 “택배노조가 본사 불법 점거를 일부 풀면서도 실상은 여전히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서울 서소문동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 중인 택배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가처분 신청서에는 ‘택배노조의 업무 방해 행위를 금지하고 퇴거를 명령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대리점주, 불법파업 참여자 계약 해지
대리점연합회는 지난달부터 쟁의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배송을 거부하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을 상대로 계약해지 통보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서울권에는 노조가 있는 대리점이 10여 곳이고 이 중 일부가 쟁의권이 없는데도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약 위반 사항에 해당해 계약 해지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강호/광주=이광식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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