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미디어·바이오株 '와르르'…보험·은행株로 눈길 옮겨간다

입력 2022-03-02 14:45   수정 2022-03-02 14:46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던 미디어와 헬스케어 업종이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발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겹쳐 내리막을 걷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9.35%, 14.70% 내렸다. 최근 금리 상승 우려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주도주로 분류되던 미디어와 헬스케어 업종은 올 들어 꾸준히 내리고 있다. 지난 1월3일부터 2월28일까지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21.29%, 'KRX 헬스케어' 지수도 16.93% 하락했다.
美 돈줄 죄기 정책·우크라 리스크에 성장주 '부진'
현재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은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SK텔레콤, 하이브다. 네이버는 올 들어 15.98% 하락했으며 카카오(-16.35%) 크래프톤(-34.89%) SK텔레콤(-5.00%) 하이브(-17.47%)도 모두 약세다.

KRX 헬스케어 지수 내 시총 상위 5개 종목 역시 크게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73%) 셀트리온(-19.69%) SK바이오사이언스(-35.11%) 셀트리온헬스케어(-20.82%) SK바이오팜(-12.96%) 등이 급락했다.

미국의 돈줄 죄기,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이들 종목 주가도 내려앉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규제 강화로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를 기록하면서 40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하자 인플레이션 해소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성장주들은 겹악재를 맞았다. 긴축이 본격 시작될 경우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는 하방 압력이 커진다.

우크라이나발 악재까지 전쟁 위기를 키우면서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 악재로 주식시장 위기론이 연일 쏟아지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물이 주가를 찍어누르는 형국이 됐다.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768억원, 5조361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 홀로 8조275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폭락장서 보험·은행주 나홀로 '방긋'
반면 보험과 은행 업종은 꿋꿋이 강세를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금융주들이 대표적 수혜주가 될 것"이라면서도 세부 업종과 종목별 온도차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보험과 은행 업종은 각각 5.16%, 4.82% 상승했다. 향후 금리인상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해당 업종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종 대표주인 은행주는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예대마진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수익성 확대 전망을 토대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KRX 은행지수는 KB금융을 비롯해 신한지주, 카카오뱅크,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로 구성돼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대표 은행주인 KB금융은 8.54% 급등했다.

KRX 보험지수엔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한화생명, 현대해상, 코리안리,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으로 종목이 구성돼 있다. 올 들어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이 겹치며 주가가 14.70% 이상 올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이 실물경제와 기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업종별 차별화로 접근해야 한다"며 "기술주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하지만, 이익 성장 대비 주가 조정이 과도했던 반도체 등은 차별적 우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과 소비재 업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재는 밸류 부담이 적고 인플레이션 위험회피(헤징) 성격을 지녔다"면서 "소비지출 전망은 물가 부담에도 기준치를 상회했고 소비 경기는 금융시장 상황보다 좀 더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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