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서 삼척까지 퍼진 산불…정부, 재난사태 선포

입력 2022-03-04 23:00   수정 2022-03-04 23:05


경상북도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가동하고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전해철)는 4일 밤 10시부로 강원,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날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의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밤 9시 가동됐다.

중대본은 산림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현장통합지휘본부의 건의를 받아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재난사태 선포를 결정했다. 효과적인 산불 대응을 위한 긴급 대응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재난사태 선포를 통해 정부는 인력·장비·물자의 동원, 위험구역 설정 및 대피명령(강제대피, 출입제한, 통제 등), 응급지원,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비상소집 등 산불 대응에 필요한 긴급 조치를 실시하게 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불은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당국은 오후 1시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데 이어 오후 2시 10분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이번 산불의 영향권은 약 3300㏊로 잠정 집계돼 최근 10년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 영향권이 3240㏊, 삼척은 60㏊다. 현재까지 산림 피해 면적은 축구장(0.714㏊) 85개 면적인 60㏊(60만㎡)로 추정되며, 원덕읍 월천리 민가 4채도 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산불이 강풍의 영향으로 능선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국가 주요 산업시설인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은 LNG 생산기지에서 불과 2㎞ 떨어진 고포마을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척 기지는 평택, 인천, 통영에 이어 네 번째 LNG 생산기지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약 98만㎡ 부지에 LNG 저장탱크 12기와 시간당 1320t 규모의 기화 송출설비를 갖췄다.

이번 산불은 한때 한울원자력본부 구역까지 번졌으나 다행히 원전 설비에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울원자력본부는 "한울원전 5기(1∼5호기)는 원자로 정지 등 설비 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이며 인명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원전 주변 산불은 초기 진화된 상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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