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커진 비료·농기계주…"곡물값 상승 장기화할 것"

입력 2022-03-06 17:21   수정 2022-03-07 00:5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곡물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비료주와 농업 관련 산업재주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5월물은 전날보다 7.1% 오른 부셸(27㎏)당 1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밀 가격은 올 들어 47% 이상 급등했다. 밀 가격 급등으로 다른 곡물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했다.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올 들어 약 26% 올랐다. 투자은행 RBC캐피털에 따르면 세계 밀 수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5%가량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수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곡물 시장의 큰손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곡물 가격 상승세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곡물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공급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스콧 어윈 일리노이대 농업경제학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곡물 시장은 내 생애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 상승세에 비료주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키시 도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식량 공급 확대를 위해 비료 수요가 급증할 것이고 비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CF인더스트리, 뉴트리엔, 모자이크 등의 비료주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비료주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올랐으며 모자이크의 주가 상승률은 38%에 이른다.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디어와 AGCO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는 “식량 가격 상승세에 존디어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92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2.26달러를 웃돌았다”며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세계 1위 중장비 농기계 업체인 존디어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이면서 성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AGCO도 지난해 4분기 EPS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JP모간으로부터 매수 의견을 받았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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