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운용사, 펀드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

입력 2022-03-07 17:25   수정 2022-03-15 15:16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금리 인상 충격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증시를 덮치면서 요동치는 증시 상황에 전문가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배당주 펀드만 살아남았다
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46개 운용사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7%로 나타났다. 지난해 6.38%, 2020년엔 37.35%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46개 운용사 가운데 올 들어 플러스(+) 수익을 낸 곳이 단 한 곳도 없을 만큼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베어링자산운용으로 연초 이후 -3.46%의 손실을 냈다. 변동성 장세에 안전벨트 역할을 해주는 배당주 펀드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10% 넘게 하락하는 동안 베어링고배당펀드는 -2%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신영자산운용이 -4.2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신영밸류고배당펀드(-2.20%)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국내 장수 펀드 중 하나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배당수익률 5% 이상의 고배당 종목과 향후 배당 수익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하위 수익률은 올 들어 -11.60%의 손실을 낸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가 ABL자산운용을 인수해 사명이 바뀐 회사다. 같은 지주에 있는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도 -11.4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하락률을 밑도는(-11.60%) 성과를 냈다. 다만 코스닥150지수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내는 NH아문디코스닥2배레버리지펀드 등 지수 하락기에 타격이 큰 레버리지 펀드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수익률 일부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사과문 쓴 운용사 대표
해외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도 평균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배당주펀드가 떠받쳤다면 해외주식형 펀드에선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이 수익률을 지켜냈다. 해외주식형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하이자산운용(7.95%)으로 유일하게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냈다. 전 세계 광업, 금속 관련주에 투자하는 블랙록의 BGF월드광업주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하이월드광업주펀드가 올해 20% 가까운 수익을 올린 덕분이다.

2위에 오른 유리자산운용(-5.71%)의 경우 불안한 글로벌 증시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선방한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에 투자하는 유리베트남알파펀드가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20%가 넘는 손실을 냈던 멀티에셋자산운용(-5.73%)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모처럼 주목받으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쇼크’를 직격탄으로 맞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5.5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형 부문에서 최하위 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가 연초 이후 -66.56% 손실을 내며 곤두박질친 영향이다.

얼라이언스자산운용(-14.44%), 에셋플러스자산운용(-13.59%)도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이끄는 강방천 회장은 지난달 고객들에게 “최근 들어 주식시장은 마치 짙은 안개 속을 거니는 것과 같은 막연한 두려움과 피로감을 주고 있다”며 “우리 펀드 수익률마저 고객님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 같아 송구하다”고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종목 교체 등을 통해 수익률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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