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증시 와중에…로우볼·고배당 ETF 뜬다

입력 2022-03-09 07:47   수정 2022-03-09 07:48

'지나가는 소나기는 일단 피해가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움직임에 전쟁 장기화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변동성이 낮고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더불어 이들 종목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한층 높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주요 로우볼(저변동성) ETF 종목들은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2988.77로 마감하며 '삼천피' 탈환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전일 2622.40에 장을 끝냈다. 연초 이후 낙폭이 무려 12%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에 집중 투자하는 로우볼 ETF의 수익률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전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로우볼'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2.86%다. 코스피 수익률 대비 10%포인트 가까운 초과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변동성이 가장 낮은 40개 종목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8일 기준 담배회사 KT&G(3.40%)와 재보험사 코리안리(3.17%)를 비롯해 통신사 KT(3.15%), 보안회사 에스원(3.11%), 카드사 삼성카드(3.09%), 금융사 신한지주(3.03%) 등 순으로 많이 담고 있다. 대부분 전통금융과 통신 등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그 밖의 ETF 종목들도 KODEX 200가치저변동(-7.25%), ARIRANG KS로우볼가중TR(-7.35%), KBSTAR 모멘텀로우볼(-7.38%) 등 7%대 손실률을 나타냈지만 코스피 수익률보다는 크게 앞선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로우볼 종목과 함께 고배당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상승 등으로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배당금 규모는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전일 발간한 '2022년 1분기 배당주에 주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배당 규모는 당기순이익보다는 기업의 과거 배당 이력과 배당정책, 재정 여력을 고려해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국내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전월 대비 4% 하향 조정됐지만 연간 배당 규모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36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분기 배당 지급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배당 관련 ETF 종목들은 연초 이후 손실률이 대부분 5% 미만으로 집계됐다. ARIRANG 고배당저변동50(-0.69%)은 플러스 수익률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른 종목들도 KODEX 고배당(-1.03%), KOSEF 고배당(-3.62%), KBSTAR 고배당(-4.13%), TIGER 코스피고배당(-5.38%) 등 순으로 낙폭이 적었다.

모두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지만 자산구성내역(PDF)을 살펴보면 제각기 중점을 둔 종목들이 서로 다르다. 각 ETF 상품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긴 종목들은 대성에너지와 하나금융지주, 쌍용C&E,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삼성전자, 화성산업 등으로 분석됐다. 'KBSTAR 고배당'은 삼성전자에만 20% 넘는 비중을 집중시키고 금융지주나 통신사 등 나머지 종목들에 비중 1~5%을 할애했는가 하면 다른 상품들은 관련 주식들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인 만큼 과감한 베팅보다는 손실을 보지 않는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로우볼 상품들은 시장 변동에 반응하는 민감도(시장 베타)가 낮은 편이어서 지금 같은 하락장에선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큰 편이고 고배당주 역시 전반적으로 하방 위험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단기 이익을 위해 베팅을 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악재가 계속해서 나타나는 현 상황에선 관련 ETF 상품들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는 게 적합하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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