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례 대규모 입주에…"급전세만 찾아요"

입력 2022-03-08 17:10   수정 2022-03-09 00:13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108㎡ 전세 매물이 11억~12억원, 높게는 14억원까지도 나와 있었는데 지금은 8억~8억5000만원이 시세입니다. 매물이 쌓이면서 7억원대 ‘급전세’ 매물도 거래되곤 합니다.” (송파구 북위례 M공인)

서울 송파구 거여동 북위례신도시 ‘송파 레이크파크 호반써밋 1·2차’는 지난 10일부터 총 1389가구가 입주자를 맞고 있다. 8일 찾은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를 찾는 수요가 있긴 하지만 매물이 많아 전셋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단지 입주지만 전세 수요 적어
‘송파 레이크파크 호반써밋 1·2차’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1개 동, 138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1차 단지는 초등학교 예정부지가 인접해 있어 자녀를 키우기 좋고, 2차는 단지 앞으로 장지천이 흘러 수변공원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 인근에 위례선(트램) 개통이 예정돼 있어 교통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입지가 좋아 분양할 때 수요자가 대거 몰렸다. 호반산업이 분양한 1차 단지는 1순위 청약 당시 16.14 대 1, 호반건설이 공급한 2차 단지는 33.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상 입주가 시작된 이후 전·월세 매물이 시장에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 단지의 전세(394개)와 월세(199개) 매물은 총 593개에 이른다. 2차 단지 전용 110㎡ 전세 매물의 호가는 두 달 사이 3억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동일 면적 전세 물건은 12억원에 계약됐지만, 최근 호가는 8억5000만~9억원에 형성돼 있다. 거여동 M공인은 “덕수고 등 학군을 보고 온 학부모들이 대부분인데 전용 108㎡ 기준으로 7억원대 급전세 매물부터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잔금을 치러야 하는 4월 초까지 계속해서 호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근 단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1월 입주한 ‘시그니처 롯데캐슬’(1945가구)의 전세 호가는 두 달 새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인근 중개업소는 “집주인들이 1억~2억원 낮춘 7억~7억5000만원에 전용 84㎡ 전세를 내놓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금액이 낮아졌는데도 거래가 잘 안 된다”고 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 전세 매물은 지난달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 공고가 나기 직전인 지난해 10~11월 같은 주택형이 9억5000만~1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전세 물량 늘고 가격 내리고
송파구 전체 전세 시장도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 전세 가격은 지난 2월 넷째주에 전주 대비 0.01%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준 송파구 전세 매물은 석 달 전(2827건)에 비해 26.1% 증가한 3565건으로 집계됐다. 월세를 낀 매물도 2396건으로 19.2% 늘었다.

북위례의 경우 올해 아파트 입주가 많아 전세 시장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월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 우미 린 1차’(875가구)를 포함해 ‘위례신도시 우미 린 2차’(442가구)와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500가구) 등 총 1800여 가구가 올해 집들이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힐스테이트 센트럴 위례’(1078가구), ‘위례 호반가든하임’(699가구), ‘위례포레자이’(559가구),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494가구) 등 2800여 가구가 입주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전세 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다만 오는 8월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된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전셋값이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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