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니콘 미국 78개 > 한국 2개

입력 2022-03-08 17:49   수정 2022-03-09 00:23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창업 대박’으로 불리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은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적게 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기 투자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국내 투자 생태계의 ‘뒷심 부족’ 탓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 벤처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새롭게 유니콘 기업에 올라선 스타트업은 두나무와 컬리 단 2개에 그쳤다.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으로 뭉칫돈이 몰리며 517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한 것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아시아 전체로도 30개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대다수가 인도, 중국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다. 미국 한 곳만 78개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초기 사업 기반을 닦는 데 돈을 많이 투자하는 스타트업은 유니콘 기업이 된 이후에야 돈을 실제로 벌고,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며 “유니콘 기업이 되지 못하면 투자자의 투자금도 회수되지 않아 생태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타트업계는 특히 ‘스케일업’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8~2020년 국내 벤처 투자 중 시리즈C 이상이 차지한 비율은 5.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13.5%), 인도(12%), 이스라엘(11.7%)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활발하지 못한 탓이라고 분석한다. 스타트업 기업공개(IPO) 보다 이른 시기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M&A가 활발해야 VC가 대규모 후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스타트업 투자 회수 방식 중 M&A 비중은 국내가 52.9%로 미국(88.7%), 인도 (93.1%), 이스라엘(85.9%)에 비해 낮다.

M&A를 활성화하려면 규제를 완전히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참여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은 제한 없이 CVC를 육성해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은 지주사 지분 100%의 완전자회사 형태로만 CVC를 설립할 수 있고 자기자본 200% 이내로 외부자금 차입이 제한돼 있어 활동에 제약이 있다.

구민기/최다은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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