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헌법 가치부터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 법률과 행정을 가장한 반(反)시장·반(反)기업 행태는 이제는 근절돼야 마땅하다. ‘정치 방역’ 비판이 끊이지 않던 제멋대로의 코로나 규제를 비롯해 집회·언론·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 침해가 너무도 빈번했다. 헌법재판소에 넘겨진 정부의 조세권 남용도 종합부동산세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패한 부동산 정책은 헛발질할 때마다 사유재산권과 금융소비자의 권리 침해로 귀결됐다. 지난 5년간 악화한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는 정부 실패의 처참한 성적표다. 과잉 규제 입법도 모자라 국민연금 등을 동원한 기업 경영 개입을 보면 민간 영역 침범은 위험선을 넘었다.이 모든 게 법치의 형해화에서 비롯됐다. 불법이 반복돼도 공권력이 눈 감고, 노조 세력은 늘 치외법권 지대에 있었다. 공정한 심판이길 포기한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 이번 선거라도 없었다면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스캔들’도 유야무야됐을지 모른다. 말로는 통일과 인권을 외치면서도 김정은 집단에 끌려다니며 북한 인권 참상에 논평 한 번 내지 않은 5년이었다.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귀순자를 돌려보내는가 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살해돼도 계속 입 다문다면 헌법을 수호하는 정부라고 할 수 없다.
이제 이 모든 것을 정상화해야 한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고용 증대를 통한 복지 확충, 생산적 복지 기반의 건전 재정을 차례대로 달성해야 한다.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는 게 새 정부의 중차대한 과제다. 그렇게 투자를 살려내고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면 청년세대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한 조기 로드맵 제시가 다급한 이유다.
인류 보편 가치도 실종됐다. 대북전단금지법 강행에 ‘표현 자유 침해’라는 세계의 비판이 쏟아졌고, ‘언론재갈법’ 폭주에 미얀마 아프가니스탄과 나란히 ‘언론통제국’에 이름을 올렸다. 위선의 극치를 달린 조국·윤미향·박원순 사건을 거치며 ‘내로남불’은 한국의 후진성을 통칭하는 단어가 됐다. 세계인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국격 회복도 요원하다.
정치개혁은 구중궁궐에서 만기친람하는 ‘제왕적 대통령’ 해소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편·네편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 ‘사법 정치화’ 책임도 특정 성향 판사의 중용을 용인하고 조장한 제왕적 대통령에게 있다. 청와대 문턱을 낮춰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정치 과잉의 또 다른 축인 국회의 폭주에 대응하는 다양한 전술적 선택도 필요하다. 새 대통령은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으면서 정치 과잉의 폐해를 일소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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