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달 ICBM 도발 가능성…尹 '힘을 통한 평화' 첫 시험대

입력 2022-03-10 05:00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북한의 대남(對南) 전략·전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대북 정책과 관련해 ‘힘을 통한 평화’를 주장해왔다.

북한은 대선 사전투표일인 지난 5일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총 아홉 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엿새 간격으로 ‘정찰위성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했다. 정찰위성이 탑재되는 장거리 로켓은 탄두부의 재진입체만 교체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노동당대회에서 군 정찰위성을 ‘핵심 5대 과업’ 중 하나로 설정했다. 북한이 2016년 2월 위성 ‘광명성 4호’를 ICBM급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던 것처럼 ‘평화적 우주 개발’을 명분 삼아 다음달 ICBM 발사로 무력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그동안 윤 당선인을 ‘파쇼독재에 현혹된 미치광이’ ‘전쟁광’ ‘덜 익은 술’ 등으로 부르며 원색적으로 비난해왔다는 점도 추가 도발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해 5월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 당선인을 조롱하는 콩트까지 만들어 올리고 김건희 여사가 “‘별의 순간’ 타령은 그만하라”고 하자 윤 당선인이 “그럼 내가 별찌(유성)란 말이야?”라고 하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윤 당선인이 지난 1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연속 발사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가정한 선제타격’을 주장하자 “전쟁광”이라며 “즉시 후보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정부 출범 전 도발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뒤 향후 남북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에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고강도 무력도발을 감행해왔다. 2013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을 2주 남기고 제3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5월엔 한 달 동안에만 네 차례 미사일 도발을 했다. 대선 후 도발을 통해 새 정부 ‘길들이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다음달 15일이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이라는 점도 변수다. 최근 평양 일대에선 대규모 열병식 준비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6일 간격으로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김일성 110회 생일 전에 정찰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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