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문 열리자…LG엔솔, 40만원 깨졌다

입력 2022-03-11 17:11   수정 2022-03-21 16:36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로 요란하게 증시에 입성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11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첫날인 이날 40만원 선마저 내줬다. 지수 편입에 따른 공매도 우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LG화학도 40만원대로 내려앉으며 2020년 6월 수준으로 주가가 돌아갔다.
지수 편입에 공매도 우려 커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6.35% 하락한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27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40만원 선이 깨졌다. 상장과 동시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코스피200지수, KRX-K뉴딜 BBIG 지수 등에 편입됐다.

편입 첫날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공매도 때문이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은 227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거래대금 7125억원 대비 공매도 비중은 31.9%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컸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을 각각 940억원, 18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최근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되는 데다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2차전지 기업의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지난달 외국계 증권사 CLSA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제시했다.

상장 이후 3개월, 6개월간 팔 수 없는 기관투자가 의무보유확약 물량 총 1127만4780주도 대기 중이다. 앞서 지난달 말 1개월 의무보유확약물량 175만471주가 해제되자 당시 기준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었다.
원가 부담 있지만…“미국 시장 성장 기대”
특히 널뛰는 원자재 가격은 LG에너지솔루션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 원가의 약 60% 안팎은 소재값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큰 고민은 니켈”이라고 했을 정도로 원자재 수급이 골칫거리인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 우려가 커지고 유가가 상승하며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 급증으로 촉발된 2차전지 소재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지속 중”이라며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는 판가에 전가가 가능하겠지만 분리막, 전해액 등과 같은 제품들은 실시간 가격 전가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목표주가 컨센서스(전망치)는 52만9182원으로, 상승 여력이 30%가 넘는다.

지수 편입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졌지만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각국의 탈(脫)탄소 흐름이 거센 데다 미국 생산 규모를 늘려가고 있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미국 정부는 보조금 조건 등을 통해 전기차에 자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도 4.93% 내린 4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6만95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나프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게 실적 우려를 키웠다. LG화학 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60만원대를 웃돌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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