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3주만에 러군 6천명 사망…"푸틴의 전략, 완벽히 실패했다"

입력 2022-03-13 17:36   수정 2022-03-21 15:19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러시아군 숫자가 20년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른 미국·영국군 사망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시작된 지 3주 만이다. 단시간에 우크라이나를 제압할 것이라던 러시아의 군사적 판단은 명백한 오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서방국 정부가 파악하는 러시아군 사망자는 2000~6000명 정도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간 전쟁하며 숨진 미국과 영국 사망자보다 많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군 2448명, 영국군 457명이 목숨을 잃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숨진 우크라이나군이 1300명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통상 포로로 잡히거나 다친 사람이 사망자보다 3~4배 많은 것을 고려하면 러시아군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군 물자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쟁에서 파괴되거나 노획된 러시아 무기는 1136개로 추정된다. 전차 193대, 장갑차와 보병전투차량 287대,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31개 등이다. 저스틴 브롱크 영국 왕립국방안전보장연구소 연구원은 “남오세티야, 체첸 전쟁을 포함해 1980년대 이후 전쟁 중엔 손실이 가장 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정보전에서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전쟁을 급히 시작하면서 병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경험이 없고 어린 군인을 투입해 사기마저 떨어졌다. 러시아 최정예 요원인 스페츠나츠는 전쟁 첫날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암살하려던 계획에 실패했다. 러시아 정예 공수부대(VDV)도 키이우(키예프) 북쪽 호스토멜공항 등 주요 부지를 확보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막혔다. 일부 러시아군이 비어 있던 지역을 빠르게 점령하려고 급히 전진한 것도 오판이 됐다는 지적이다. 장기전으로 바뀌면서 지원군이 필요했지만 다리 등이 폭파돼 이들이 진입할 통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내부 소통을 위해 암호화되지 않은 중국산 무전기와 휴대폰을 썼다. 아마추어 무전 동호회원들이 도청해 트위터 등에 파일을 올렸을 정도로 허술했다. 러시아의 대공미사일은 값싼 터키산 무인항공기 바이락타르(TB2) 공격에 힘을 쓰지 못했다. 대규모 지상전 경험이 없는 러시아군이 육군과 공군을 함께 통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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