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OEM 초호황"…한세실업·영원무역 들썩

입력 2022-03-15 17:10   수정 2022-03-16 00:42

국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올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최근 북미와 서구권 의류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재고를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이 때문에 판매가격도 인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었던 베트남 등 주요 생산 지역의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비용 리스크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류 OEM 올해 최고의 해”
15일 주식시장에서 의류 OEM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한세실업은 10.23% 오른 2만3700원에 마감했고, 영원무역은 2.85% 오른 4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1.75% 상승한 1만4500원에 마감했다. 의류 OEM 업체가 올해 초호황에 접어들 것이란 증권사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OEM, 슈퍼 사이클이 온다’는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의류 OEM이 최고의 한 해를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글로벌 의류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주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OEM 업체들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의류를 생산해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서구권 소비시장 동향이 OEM 업체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올 들어선 서구권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설명이다. 올해 의류 시장의 예상 성장률은 서구권이 10%로 아시아권(4%)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등의 소매의류 회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재고율은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랜드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많아지다보니 의류 단가도 상승하고 있다. 작년 1~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글로벌 수입 의류 단가 상승률은 하반기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수입 의류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거래처의 창고가 비어 있다”며 “원활한 재고 비축을 위해 브랜드 업체들이 단가를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멈췄던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생산공장이 정상화하면서 비용이 감소했다는 점도 호재다. 글로벌 선적 적체가 해소되고 있어 공급망 차질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실적 개선 효과, 서구권 경기 호전으로 인한 낙수효과, 서구권의 탈중국으로 인한 동남아 반사효과 등까지 대외 환경도 국내 업체들에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국내 대표 의류 OEM 업체로는 한세실업, 영원무역,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이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세 업체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세실업은 실적 성장세가 빠르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매출 비중이 85%로 세 업체 중 가장 높아 미국 의류 판매 강세에 따른 수주 증가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전망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영업이익은 3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이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스포츠의류 강세로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4분기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지만, 작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양호한 매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 컨센서스를 64% 웃도는 비수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베트남 공장 가동 재개의 최대 수혜주다. 생산설비의 60%가 베트남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하 연구원은 “지난해 베트남 생산 차질에 주요 고객사인 아디다스 판매 부진이 더해져 다른 업체들보다 성과가 부진했다”며 “올해는 아디다스의 제품 다각화 등 기대 요인이 많아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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