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6일 17: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25일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인 금호석유화학의 안건에 모두 찬성하라는 의견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박찬구 전 회장 측과 개인으로선 1대주주이자 박 전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가 주총을 앞두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이사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박 전 상무의 주장에 대해 "설득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모든 안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측의 손을 들어줬다.
주총 안건은 △제 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의 배당 계획을 안건으로 올렸다. 배당금 총액은 2809억원이고, 이와 별도로 1500억원 규모의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박 전 상무 측은 이에 대해 △보통주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 등 총 4184억원의 배당을 주주제안으로 요구했다.
배당 외에도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도 맞붙었는데, 회사 측은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박영우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 이사를 후보자로 선정한 반면 박 전 상무 측은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와 함상문 KDI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를 추전했다.
ISS 등은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의 배당 정책은 실질적으로 개선됐다"면서 "회사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박찬구 회장이 이사회를 떠났고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개선의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은 국내외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들이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자문사다. 특히 외국 기관투자가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지난해 주총에선 ISS는 회사측 안건에 무도 찬성을, 글래스루이스는 일부 안에만 회사측 안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냈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가 나오자 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의 자문을 담당하는 ISS가 회사 측 안을 지지함에 따라 이번 주총 표 대결에서 안건 통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ISS 외에도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를 통해 회사 측 안의 합리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