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인 SK실트론이 생산량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에 나선다. 매년 늘고 있는 웨이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4대 그룹 계열사가 대선 이후 내놓은 첫 조단위 투자여서 주목받고 있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민첩한 대응을 위한 도전적인 투자”라며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고품질 웨이퍼 제조 역량을 갖춰 업계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선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빅5’로 꼽히는 SK실트론의 공격적인 증설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확대로 웨이퍼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웨이퍼 수요 증가로 지난 2년간 공장을 최대로 돌렸다”며 “공장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기차 등 반도체의 새로운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2026년까지 웨이퍼 공급이 빠듯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도 웨이퍼 시장이 커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웨이퍼는 막대기 모양의 실리콘 덩어리인 잉곳을 가로로 얇게 자른 원판으로 반도체의 원재료다. 5개 제조사가 전체 시장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국내 기업은 SK실트론이 유일하다. 업계 1위는 점유율 31.2%(옴디아 기준)인 일본 신에츠다. 시장점유율이 10.6%인 SK실트론은 300㎜ 제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웨이퍼 시장 규모는 112억달러(약 13조8000억원)에 달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