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美 웨이퍼 공장, 최고의 협력 모델"

입력 2022-03-17 17:23   수정 2022-03-18 02:10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오번에 있는 SK실트론의 웨이퍼 공장. 워싱턴DC에서 1000㎞나 떨어진 이곳을 한·미 양국의 통상 수장이 찾았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이곳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자고 제안했다. 타이 대표는 SK실트론을 양국 경제의 우수 협력 모델로 추켜세웠다. 타이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SK실트론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양국의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SK실트론이 2020년 듀폰에 4억5000만달러(약 5500억원)를 주고 이 공장을 인수할 때만 해도 현지 직원은 50명도 되지 않았다. 2년 만에 직원은 160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매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같은 업종의 미국 기업인 울프스피드, 투식스에 이어 세계 3위로 성장했다.

SK실트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인근인 베이시티에 새 공장을 지어 올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직원은 200명 더 늘어난다. 회사는 또 2025년까지 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웨이퍼 생산량을 지금의 10배로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울프스피드와 양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SK실트론은 보고 있다.

SK실트론이 미국 내 투자를 늘리는 것은 웨이퍼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웨이퍼 부족이 반도체 공급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SK실트론이 미국 내 반도체 공급 문제 해소와 직결돼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SK실트론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다. SiC웨이퍼는 기존 실리콘(Si) 웨이퍼에 비해 고온 고압에 잘 견뎌 전력 손실을 줄여 전기차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SiC 웨이퍼로 만든 반도체를 쓰면 전기차의 충전 속도 역시 75%나 향상돼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주행 거리도 7.5% 늘어난다는 게 SK실트론 측의 설명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세계 SiC웨이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SiC웨이퍼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해 2020년 6100만달러에서 2030년 36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은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먼 거리를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SiC 기반 반도체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오번 공장 등과 협력해 올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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