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1994년 제프 베이조스의 사비 1만달러를 털어 마련한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된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3년 뒤 35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에 성공한다. 이후 2004년에는 전자상거래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2006년에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분야의 유망함을 깨닫고 오늘날 막대한 수입원이 된 ‘아마존웹서비스’도 시작했다.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는 아마존의 노력은 계속됐다. 2017년 신선매장인 홀푸드를 인수하고, 2018년에는 인공지능 무인편의점을 오픈했으며, 헬스케어산업에도 진출했다. 이 모든 행보는 세세한 고객 데이터 수집으로 이어져 서비스 개선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는 아마존의 성장모델로 유명한 ‘플라이휠’ 작동 방식의 핵심이다. 고객 경험 개선이 플라이휠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데이터가 있다. 플라이휠은 두 개의 선순환 바퀴로 구성된다. 많은 제품은 더 높은 고객 경험을 이끌고, 이는 더 많은 방문자를 유인하며, 더 많은 판매자 수를 끌어들여 다시 더 많은 제품이 아마존 플랫폼에 모여들어 회사가 성장한다. 이것이 첫 번째 바퀴다. 두 번째 바퀴는 성장으로 가능해진 낮은 비용 구조가 가격 인하로 이어져 고객 경험이 개선되는 선순환을 의미한다.
마이데이터 제도하에서 각 개인은 자신의 정보를 보유한 기업에 다른 기업으로 자신의 정보를 옮겨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다. 가입한 기업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면 해당 서비스를 받기 위해 정보를 제공할 권한은 각 개인에게 있는 것이다. 기업 역시 과거에는 자사의 회원정보만 활용할 수 있었으나 이제 경쟁사에 있던 정보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 각 개인에게 정보 이동권이 보장되면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고객의 선택을 받는 주체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기업 간 경쟁 유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 어떤 산업 분야에서 어떤 상품을 생산하더라도 경쟁우위의 핵심은 데이터에 있다. 데이터는 아무리 많은 주체가 여러 번 사용해도 가치가 줄어들지 않는다. 데이터를 가진 주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특정 주체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모든 데이터가 대상일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이 생산에 참여한 데이터라면 소유권과 통제권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금융 분야를 필두로 시작된 마이데이터 제도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