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선은 주요 대학 내에서도 높게 형성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발표에 따르면 2021학년도 합격생의 평균 내신 등급(70% 컷)은 인문계 학과가 1.5등급, 자연계 학과는 1.3등급을 기록했다. 인기학과의 합격선은 1등급대 극초반이었다. 융합전자공학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화학공학과, 에너지공학과는 평균 1.1등급을 나타냈다. 인문계 학과 중엔 정보시스템학과(인문), 경영학부, 영어교육과의 합격선이 1.3등급으로 높게 형성됐다.
이처럼 정량평가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은 모집 인원, 실시간 경쟁률, 충원 인원 등 그해 대입 지형 변화에 따라 합격선의 변동 폭이 큰 편이다. 목표 학과의 최소 3개년 이상 내신 합격선뿐 아니라 모집 인원, 경쟁률, 충원율 등 입시 결과를 충분히 검토해본 뒤 지원하기를 권한다.
이 같은 방식은 사실상 ‘내신+수능’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서강대는 수능 최저로 국, 수, 영, 탐(1) 4개 중 3개 등급 합 6을 요구한다. 중앙대도 이와 비슷하게 3개 등급 합 7을 충족해야 한다. 수능 최저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주대, 인하대도 2개 등급 합 5를 요구하기 때문에 수능 영역별로 평균 2등급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이들 전형을 고려 중이라면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내신이 아무리 좋아도 불합격이다.
고려대 학교추천(871명), 성균관대 학교장추천(370명), 경희대 지역균형(300명)은 ‘내신+서류’ 방식이면서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예컨대 고려대 학교추천 전형은 국, 수, 영, 탐(2) 4개 중 3개 등급 합으로 인문 6, 자연 7의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비교과는 다소 부족하지만 내신과 수능 성적이 동시에 우수한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볼 만하다. 이 경우도 수능 최저의 영향력이 커 ‘내신+수능’ 전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내신+면접’ 방식은 연세대 추천형(523명), 이화여대 고교추천(400명)이 있다. 연세대는 ‘1단계(5배수): 학생부(교과) 100%, 2단계: 학생부(교과) 60%+면접 40%’로 선발한다. 두 전형 모두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화여대는 ‘학생부(교과) 80%+면접 20%’로 합격생을 가른다. 면접에선 기본적으로 학생부에 기반해 전공 잠재력과 발전가능성, 인성, 자기주도성 등을 평가한다. 연세대의 경우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구술면접이기 때문에 주요 교과목 학업능력도 중요하다.
주요 21개 대학의 서류중심 평가 선발은 전형계획안 정원 내 일반전형 기준으로 1만6235명에 달한다. 이 중 수능 최저 없는 ‘서류+면접’ 유형이 8192명으로 가장 많고, 수능 최저 없는 서류 100% 유형이 4425명에 이른다.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서류+면접’이 2198명, 수능 최저 있는 서류 100%가 1420명 수준이다.
학생부종합은 내신뿐 아니라 동아리, 봉사, 수업활동, 진로활동, 자율활동 등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 전반과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내신 성적뿐 아니라 수상경력, 동아리, 독서, 탐구활동 등 비교과 활동도 풍부해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내신과 비교과가 두루 우수한 학생이 목표할 만하다.
서류중심 평가는 평가 기준이 구체적으로 공개돼 있지 않고 평가방식 자체가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입시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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