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에 직접 경고…"러에 군사 지원 땐 고강도 보복"

입력 2022-03-18 17:26   수정 2022-04-01 00:3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이 접촉했다. 미국은 중국에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도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美, 중국의 러시아 군사 지원 경고
미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전화통화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 미·중 정상 간 접촉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번째 대화다. 양국 정상의 3차 접촉이자 첫 번째 화상회담인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4개월 만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의 대(對)러시아 군사 지원 움직임에 대해 직접 경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 러시아에 가한 제재와 비슷한 수준의 보복 조치를 중국에 대해서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에서 열린 ‘성 패트릭의 날’ 기념연설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상으로 부도덕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살인 독재자’ ‘완전한 폭력배’에 맞서 대동단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한 데 이어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대화는) 미국과 중국 간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며 “두 정상은 양국 간 경쟁 관리는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기타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비롯해 지역 안보 현안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도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푸틴의 생각 바뀌고 있다”
이날 미 하원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해 무역관계에서 최혜국 대우 지위를 박탈하는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상원에서 가결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률로 확정돼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미국과의 무역관계에서 최혜국 대우를 상실하게 된다. 유럽연합(EU)과 서방 주요 7개국(G7)도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대우 박탈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의 정보보고를 인용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이 7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뉴스와 우크라이나 측 발표(13만5000명), 러시아 측 발표(498명), 위성사진과 영상 등을 분석해 이 같은 추정치를 내놨다. 예를 들어 미 정보기관은 탱크 한 대에 몇 명이 탑승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대전차 미사일에 맞아 불타는 러시아 탱크들의 영상을 보고 전사자 수를 추측할 수 있다. 전사자 7000명은 20여 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군 숫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 에벌린 파카스는 NYT에 “이 정도의 병력 손실은 사기와 부대 결집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병사들이 왜 싸우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 더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BBC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통해 얻으려는 것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처음엔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을 무너뜨리고 벨라루스와 같은 친러시아 정권을 세우려 했지만 점점 중립국화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물러섰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축출하고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러시아 공격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는 어린인 58명을 포함해 780명으로 집계됐다. 민간인 부상자는 어린이 68명 등 1252명에 달한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미국인 한 명이 숨졌다. 지난 13일 수도 키이우(키예프) 서북쪽 외곽 아르핀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전직 NYT 영상 기자가 사망한 데 이어 15일엔 폭스뉴스 소속 영상 기자가 키이우 외곽 호렌카 지역에서 총격으로 숨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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