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앞에 선 기업들…세계 1등 위한 '항해' 시작됐다

입력 2022-03-21 15:26   수정 2022-03-21 15:28


국내 대표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글로벌 수요를 감소시키고 시장을 위축시키는 등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2020년 한 해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마이너스 5% 이상의 역성장을 기록했고, 전 세계 95% 이상의 국가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동시에 감소했다.

기업들은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구조를 혁신해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펼쳐질 무한 기술 경쟁 시대에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사업·시장 적극 공략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로봇, 메타버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하는 신사업 청사진을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로봇은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후보군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가 지난해 말 로봇사업팀으로 격상됐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델타마스 공단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77만7000㎡ 부지에 지어진 공장은 올해 말까지 연 15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모두 갖췄다.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준비부터 생산, 판매까지 담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이 공장에서 해외 시장 전용 모델인 크레타를 생산하고 있다. 준공식이 열린 지난 16일부터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헬스케어 사업 자회사를 신설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과학적 진단·처방·관리 등 건강 전 영역에서 ‘내 몸을 정확히 이해하는 새로운 건강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웰니스 시장을 선점한 후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협력 강화로 불확실성 타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스토리’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 스토리란 세계 각국의 현지 이해관계자로부터 공감받을 수 있는 사업 계획을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경영 전략이다. SK는 미국 미시간주 오번에 있는 SK실트론의 웨이퍼 공장을 글로벌 스토리의 대표 사례로 꼽는다. SK실트론이 2020년 듀폰으로부터 4억5000만달러(약 5500억원)에 공장을 인수할 때만 해도 현지 직원은 50명도 되지 않았다. 2년 만에 직원은 160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매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6세대(6G) 이동통신, 로봇을 중심으로 하는 신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각국 기업과 손잡았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자동차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 점유율을 키워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에는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GS그룹 역시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이오, 기후변화, 신에너지, 리테일, 건설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를 확보해왔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LG화학, 포스코 등과 함께 산업용 바이오 재료 생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외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휴젤 등 의료바이오 분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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