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친숙한 듯 낯선 동남아 도시의 역사

입력 2022-03-25 17:33   수정 2022-03-26 00:18

동남아시아는 한국인들이 최고의 휴양지로 꼽는 지역이다. 야자수와 에메랄드빛 바다 등 이국적인 풍경에다 즐길거리도 다채롭다. 한국에서 가깝고 물가도 국내보다 싸서 대학생들도 많이 찾는 여행지다. 그 덕분에 풍경은 익숙하지만, 동남아의 정치·역사·문화는 낯설다. 동남아 왕조의 찬란한 영화는 어떻게 이어져 왔을까.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는 동남아 7개국의 13개 도시를 망라해 동남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동남아 역사를 증명하는 건물과 거리 풍경을 관찰해 역사와 문화사를 설명한다. 강희정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등 동남아 역사에 정통한 학자 5명이 합심해 사료를 모으고 풀어냈다.

동남아는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어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중국과 인도 문명을 모두 받아들여 번성하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4~14세기를 동남아 융성기로 해석한다. 하지만 14세기 말부터 고대 국가들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책은 외세 침략, 신흥 종교의 전파, 외부의 전염병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힘이 빠진 틈을 노리고 서구 열강이 앞다퉈 침략했다. 오랜 식민지 시대를 거쳐 독립한 신생국의 수도는 열강들 편의를 고려해 탄생한 도시들이었다. 동남아에서 고대 왕국의 뿌리를 이어온 도시는 베트남 하노이와 브루나이의 수도 등 단 두 곳뿐이다.

책은 아름다운 풍광에 역사가 가려진 대표적인 도시를 소개한다. ‘동양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말레이시아의 ‘믈라카(말라카)’다. 항구도시 믈라카는 해상교역의 거점이었다. 이 때문에 언제나 침략자들에게 시달렸다. 저자들은 “여러 지배국가를 거쳐 다양한 문화유산을 품게 돼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으니 새옹지마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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