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학 느는데 中은 반토막…"고강도 격리·봉쇄조치 부담"

입력 2022-03-27 17:55   수정 2022-03-28 00:21

세계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봉쇄 정책의 단계적 완화에 들어간 가운데 국가별로 한국인 유학생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국경 봉쇄를 서서히 해제하고 있는 일본 유학생은 대면 수업 준비로 분주한 반면, 중국 유학생은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에 학업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교육부의 ‘2021년도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중국 유학을 선택한 한국 학생 수는 2019년 5만600명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2만6949명으로 급감했다. 2년 만에 약 47%가 줄어들면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으로 유학하는 한국 학생이 급감한 것은 중국 정부가 고강도 격리·봉쇄 조치를 유지하면서 시간적·금전적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광범위한 봉쇄 조치를 단행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왔다. 중국 정부는 인구 1700만 명의 선전시를 지난 13일 봉쇄한 데 이어 상하이에 있는 주요 대학인 푸단대, 교통대 등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정부가 2020년 이후 한국인에게 유학비자(X비자)를 지급하고는 있지만 강력한 방역 조치에 부담을 느껴 입국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중국 입국 희망자는 비행기 탑승 전에 2회 유전자증폭(PCR)검사를 하거나 PCR검사와 혈청(lgM)항체검사를 시행하고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 14일부터는 탑승 전 신속항원검사도 추가 실시하고 있다.

이인수 중국 유학 컨설턴트는 “많은 학생이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유학을 포기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교민도 사업을 중단하고 귀국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20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중(反中) 감정’도 유학생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지속돼 온 중국의 ‘한류 제한령’과 김치, 한복에 대한 중국 측 원조 주장 등이 불거지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반중 감정이 표출돼왔다. 지난 1월 한국리서치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18∼29세의 중국 호감도는 16.6점(100점 만점)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50대(33.3점)의 절반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입국 규제를 해오던 일본이 이달 1일부터 유학생의 입국을 허용하고 격리·방역 조치도 완화했기 때문이다. 유학전문학원 ‘유학피플’의 일본 담당자는 “입국 제한이 풀린다는 소식이 들려온 이후 등록 문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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