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큐릭스 "혈액으로 간암·대장암 조기진단"

입력 2022-03-28 13:41   수정 2022-03-29 00:59


대장암은 갑상샘암, 폐암, 위암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이다.(2019년 기준) 암 세포가 대장에만 머물러 있으면 5년 생존율이 93.9%다. 주변 장기로 전이되면 82.1%로 떨어진다. 간암은 60.7%에서 22.4%로 더 크게 떨어진다.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가 생존율과 직결된다.
분변 아닌 혈액으로 조기 진단
분자진단 전문업체 젠큐릭스는 혈액으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사진)는 28일 기자와 만나 “간암 조기진단 제품(COLO eDX) 임상 결과가 오는 3분기에 나온다”며 “이르면 연내에 국내 허가를 받아 출시하겠다”고 했다. 대장암 조기 진단 제품(HEPA eDX)은 내년 초 출시가 목표다.

이미 나온 대장암 조기 진단 제품이 없는 건 아니다. 미국 분자진단 업체 이그젝트 사이언스가 2014년 내놓은 ‘콜로가드’가 대표적이다. 국내 지노믹트리가 개발한 제품도 있다. 이들 제품은 분변을 채취해 검사하는 반면 젠큐릭스는 혈액 기반의 액체생검 방식이다. 조 대표는 “4mL 혈액 속 DNA의 변형(메틸화) 여부를 파악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암이 발현되면 아무리 초기여도 변형된 ‘DNA 조각’이 혈액을 떠다닌다. 암 조기 진단 액체생검은 변형된 DNA가 혈액에 있나 없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건강검진을 받으면 다른 검사를 위해서라도 혈액을 채취하기 때문에 분변 채취보다 환자의 편의성이 높다”고 했다.

독일 에피지노믹스가 내놓은 액체생검 방식의 대장암 조기 진단 제품이 있긴 하지만 정확도가 낮아 콜로가드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디지털 PCR 강자’ 美기업과 협업
DNA 조각을 확인하는 방법도 기존과 다르다. 젠큐릭스는 디지털 유전자 증폭(ddPCR) 방식을 쓴다. 조 대표는 “액체생검에 최적화된 유전자 증폭 방식이 디지털 PCR”이라며 “2만 개의 미세한 ‘방울’에서 저마다 DNA를 증폭해 변형 여부를 확인한다”고 했다. 그만큼 정확도가 높다.

반면 분변 검사 방식의 조기 진단은 실시간 유전자증폭(RT PCR) 방식을 쓴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때 쓰는 방식이다. DNA 검체를 PCR 장비에 넣어 증폭한다. 증폭된 DNA 안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확인한다. 디지털 PCR 같은 미세한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유전자를 증폭해 바이러스 유무를 파악한다. 조 대표는 “RT PCR이 2세대 유전자 증폭이라면 디지털 PCR은 3세대”라고 했다. 젠큐릭스는 세계 디지털 PCR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바이오라드와 협력하고 있다.

젠큐릭스는 방광암, 유방암, 전립샘암 조기 진단 제품도 개발 중이다. 5년 생존율이 11.9%로 매우 낮은 췌장암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도 찾고 있다. 조 대표는 “암 조기 진단이 진정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1기 혹은 2기에 진단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유방암 예후 진단, 동남아 진출 모색
이미 허가를 받은 유방암 예후 진단 제품(진스웰BCT)은 검사 기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방암 제거 수술을 하고서 환자 고통이 큰 화학 항암 치료가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해주는 제품이다. 작년 9월 판매 시작 후 7개월여 만에 28개 대형병원에서 활용하고 있다.

젠큐릭스는 유방암 예후 진단 사업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동남아 지역 대형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한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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