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의 '두 번째 기적'…국가정원 이어 생태관광지 육성

입력 2022-03-28 18:10   수정 2022-03-29 00:41


울산시가 순천만에 이어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을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육성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기존 태화지구와 삼호지구뿐만 아니라 북쪽의 남산 일원, 동쪽 명촌교, 서쪽 대곡천까지 확장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태화강 국가정원 두 번째 비전 추진에 나선다고 28일 발표했다.

태화강은 2000년대 초만 해도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몸살을 앓아 ‘죽음의 강’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울산시와 시민들이 수질 개선에 나서 은어, 연어, 고니 등 10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울산시는 83만5452㎡에 이르는 하천 퇴적지에 대나무, 수생 등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도심 수변 생태공원을 조성해 2019년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았다.

울산시는 2020년 ‘큰 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라는 첫 번째 비전을 제시했다.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라는 주제로 도심 속 자연주의 공원문화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초 열린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전국에서 32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울산시는 이번 두 번째 비전을 통해 태화강을 울산의 미래 친환경 문화·관광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세계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세계유산 가치를 지닌 반구대 암각화와 대곡천에서 태화강 하류까지 자연, 문화, 역사,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벨트를 만들기로 했다. 또 인근 남산로 0.8㎞ 구간을 지하화하고, 일대에 실내식물원 등을 포함한 정원복합단지와 가든웨이를 조성하기로 했다. 남산 일원에 전망대와 케이블카 설치, 태화강~여천천 연결을 통한 태화강역 이용객의 접근성 향상 등 방안도 이번 계획에 반영했다.

태화강 먹거리단지에는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주변 상권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하는 등 상권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정원 특화 건축물, 서울 경리단길이나 경주 황리단길과 같은 특색 있는 정원거리 조성 등에도 나선다.

울산시는 태화강의 낮과 밤을 재미와 즐거움으로 채우는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한다. 해마다 십리대숲을 찾아오는 떼까마귀를 활용해 가칭 ‘울산 떼떼떼 축제’를 열기로 했다. 장관을 이루는 떼까마귀 군무 관찰을 비롯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떼드론쇼’, 팀 단위로 이뤄지는 노래(떼창)와 댄스(떼춤) 경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보행자 전용 교량인 울산교 하부에는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움직이는 빔 라이트를 이용한 조명쇼로 도심의 새로운 밤 풍경을 연출한다. 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는 주변 자연환경과 홀로그램을 활용한 대규모 ‘라이트 사파리’ 야간 경관도 조성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에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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