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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공급망 재편…中의존 줄이고 美로 간다

입력 2022-03-28 17:53   수정 2022-03-29 01:14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등 글로벌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공급망 경색 여파를 호되게 겪은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바겐 경영진이 지역별 자동차 생산 비율을 조절하는 등 공급망 전략을 대폭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량 제조에서 중국 비중을 낮추고 유럽과 미국 투자를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과거 폭스바겐은 세계 각국에 공급망을 적극 구축했다. 부품 등 조달 비용과 인건비 등에서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2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중국의 폭스바겐 부품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럽 공장까지 생산 차질을 빚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를 경험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독일 공장의 전기자동차 생산까지 중단해야 했다. 올초에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고급 차량을 싣고 독일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화물선에 화재가 일어나면서 큰 피해도 봤다. 경쟁사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던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폭스바겐은 가격 경쟁력보다 안정성을 더 중시하게 됐다. 폭스바겐은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경영진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려는 이유다. 폭스바겐은 5년 동안 70억달러(약 8조5890억원)를 들여 미국에 전기차 제조시설을 세우는 한편 배터리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이 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이긴 하지만 미국에서의 입지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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