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패륜아' 충격…"영상 속 노인이 제 아버지입니다"

입력 2022-03-29 18:09   수정 2022-03-29 18:35


"나이도 XX 많은 것 같아 보인다. 인생 똑바로 살아라. 멋있다. 인간 같지 않은 XX야. 직장도 없지. XX 같은 XX. 돈도 없어서 그 나이 먹고 차도 하나 없어서 지하철 타고 다니냐? 잘하네. 아주 쪽팔려. 나 같으면 죽었어. 왜 살아? 나이도 XX 많은 것 같은데." / 2022년 3월 16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 방향 지하철에서 촬영된 영상 中

최근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내에서 한 젊은 남성이 노인 남성에게 이같은 폭언과 욕설을 쏟아붓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된 가운데, 폭언을 당한 노인의 아들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격노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저의 아버지임을 알고 손이 떨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50대 남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오늘 점심 식사 중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켰고 메인 화면에 '1호선 패륜아'라는 영상을 무심코 봤다"며 "영상을 보고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눈을 의심했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영상에 나오는 어르신이 저의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더라. 설마 하면서 영상을 다섯 번을 더 돌려봤는데, 순간 손이 부르르 떨려왔다"며 "지하철 라인이나 갖고 계신 휴대폰, 정황, 외모, 목소리가 곧 80살이 되시는 저의 아버지가 확실했다"고 했다.

그는 "숨을 고르고 식당에서 나와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안부를 묻고 눈물이 나는 걸 꾹 참고 조심스레 여쭤봤다"며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다가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연세에 비해 건강했는데, 그날 이후 10일 동안 몸살로 앓아누우셨던 게 이상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차가 있지만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잘 안 타시고 지하철 타고 다니는 것"이라며 "해당 남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사례금을 주겠다"고 했다.


앞서 SNS에는 '1호선 패륜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내에서 촬영됐다.

영상 게시자에 따르면 가슴에 보디캠을 달고 다니던 젊은 남성 B 씨가 열차 내에서 주변 승객들에게 시비를 걸었고, 이를 몇 분간 지속하자 노인 남성 C 씨가 이를 제지했다.

이에 격분한 B 씨는 C 씨에게 입에 담긴 힘든 욕설과 폭언을 내뱉었다. C 씨는 아들뻘과 같은 B 씨의 욕설에도 연신 "알겠습니다", "미안합니다"를 반복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 1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37만 회를 돌파했다. 네티즌들은 B 씨의 행동에 공분하는 상황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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