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中 대도시 봉쇄 여파…4월 기업경기전망 '부정적'

입력 2022-03-30 11:49   수정 2022-03-30 13:07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중국 대도시들의 봉쇄 등 공급망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다음달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BSI 전망치가 9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선(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 달 102.1을 기록해 작년 12월(100.3) 이후 3개월 만에 100을 상향 돌파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0아래로 떨어졌다. 전경련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원자재가 폭등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대도시 봉쇄 등이 기업 채산성과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부문별 4월 BSI 전망치는 고용(107.5), 투자(103.2), 내수(102.9) 3개 부분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산성(96.8), 수출(97.4), 자금사정(97.4), 재고(100.9)가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75.9)과 자동차·운송장비(81.3) 업종이 제조업 중 경기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촐(97.4)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가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이 러시아의 비우호국 명단에 포함되면서 러시아 수출대금을 루블화로 지급받을 경우 기업들이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대도시 봉쇄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 4위 항만을 보유한 상하이와 심천이 봉쇄되면서 기업들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는 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경기 전망은 차이를 보였다. 채산성·수출 악화 우려로 제조업의 4월 BSI(94.8)는 100선을 하회한 반면, 비제조업의 4월 BSI는 104.6으로 낙관적 경기전망을 보였다. 전경련은 대선 직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특히 건설(115.4) 부문이 강한 호조를 보이며 비제조업 전체 지수의 긍정적 전망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화학·자동차 업종, 수출기업 등 대외 리스크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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