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격 상승 덕에…'황동봉 1위' 대창, 1조원 클럽 복귀

입력 2022-03-31 10:26   수정 2022-04-02 08:57

국내 1위 황동봉 제조회사 대창이 ‘매출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작년 급격한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창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매출 1조2776억원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창은 작년 매출 1조2776억원에 영업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8%(2020년 9335억원) 늘었고, 영업이익도 두 배 이상(2020년 283억원) 증가했다. 2014년 매출 1조3236억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대창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매출 순위도 크게 올랐다. 매출 기준 대창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252위를 기록했다. 2020년 300위권에서 50계단 이상 상승했다. 대기업 계열사인 신세계건설(256위), KCC글라스(270위) 보다 높은 순위다.

대창은 국내 황동봉 시장의 44%를 점유하는 강소기업이다. 황동봉은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황동을 기다란 막대 형태로 제조한 것을 말한다. 소재의 가공성이 좋고 열·전기 전도율이 높아 자동차 및 기계부품, 전기전자부품, 건축자재, 의료기구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대창은 황동봉을 제조하는 본사 외에 동괴(ingot·잉곳)를 생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서원과 전선용 구리선(SCR)을 만드는 비상장사 태우, 고기능성 황동밸브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에쎈테크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제품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 유럽 등 해외 20개국에 수출된다. 내수와 수출 비중은 5대5다. 대창은 작년 황동봉과 동괴, SCR을 합쳐 16만9754t 생산했다. 전년 17만1334t 대비 생산량은 소폭 감소했다.
○“시장지배력 고려 주가 저평가”
생산량 감소에도 대창이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기에 들어가며 급등한 구리 가격이 있다. 구리 가격은 2020년 3월 4617달러(LME 기준)로 저점을 찍은 뒤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2021년 1월에 들어서 7800달러 선을 뚫은 뒤 2021년 12월에는 1만1000달러까지 올랐다.

구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매출 증가 뿐 아니라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롤마진(제품가-원재료가)을 끌어 올리며 영업이익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대창과 자회사들은 생산에 투입하는 전기동(순도 99.9% 이상의 고품질 구리)과 동 스크랩(부스러기) 등 원자재를 3개월치 이상 쌓아둔다. 구리 가격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상승 국면에서는 3개월 전에 저렴한 가격에 산 원자재를 제품화 해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수익성이 좋아진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창의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원자재난 등으로 인한 구리가격 상승이 지속적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주가가 소폭 하락해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럽 전력난에 따른 비철금속 생산 차질과 수요대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구리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구리 가격의 방향성에 수익성이 영향을 받는 만큼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대창이 보유한 원자재 재고, 매출 채권과 같은 자산과 시장 지배력을 생각하면 현재의 시가총액인 1800억원 수준은 너무 낮다는 분석도 있다. 대창 관계자는 “60일 내에 매출로 전환되는 채권과 재고가 부채로 잡히면서 재무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는 지점이 있다”며 “신제품 개발과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다양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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