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조(兆)단위 자금을 인수합병(M&A) 등에 쏟아붓기로 했다. 기업공개(IPO)와 코로나19 백신 사업으로 번 실탄으로 성장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독감·수두 백신 사업 정도에 머물러 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 삼아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특허 기술 확보에 뛰어들었다. 안 사장은 “여러 회사와 전략적 투자, 연구개발(R&D)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조만간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한 경험을 살려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렌티바이러스 등 다양한 세포·유전자 치료제 플랫폼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들 모두 차세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방식이다. 다양한 ‘메뉴’를 갖춰놓겠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자체 개발도 시도하겠다”고 했다.

개발이 완료된 다른 회사 백신 제품도 사들인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백신 사업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체 진행 중인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등 차기 백신 개발은 3~4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안 사장은 “글로벌 백신 기업을 대상으로 M&A와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 세계적인 주가 하락으로 바이오 기업가치가 50~70% 떨어져 있어 M&A를 하기엔 ‘절호의 기회’라는 게 안 사장 설명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에는 현지 정부, 파트너사와 함께 합작법인(JV)을 세워 생산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실탄은 넉넉하다고 했다. 안 사장은 “향후 4~5년간 최대 10조원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보유한 현금이 약 1조6000억원이고, 여기에 전략적 투자 유치,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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