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선 1분기 실적이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 중 최근 한 달 동안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총 31개(추정기관 3곳 이상 종목 대상)다.
PCB주의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률이 돋보였다. 비에이치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데다 최근 한 달 동안 추정치가 23.4% 상향 조정되며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비에이치의 연성회로기판이 들어가는 아이폰13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경쟁사인 삼성전기가 FPCB 사업을 철수한 것도 호재였다.
메모리향 패키지기판을 주로 제조하는 심텍 역시 최근 한 달 추정치가 1.5% 높아졌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0.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세회로제조공법(MSAP)에 선제 투자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주 역시 시장의 기대가 크다. BNK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신한지주, KB금융 등 5개 은행주는 작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최근 한 달 동안 추정치가 상향됐다. 금리 인상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계적 거리두기 완화(리오프닝) 종목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칠성은 최근 한 달 동안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3.2% 상향됐는데, 전년 대비론 3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 역시 편의점 방문객 수가 증가하면서 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37.1% 늘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측면에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자주 발표했던 종목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분기에서도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키움증권 풍산 등 3개 종목은 최근 일곱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10% 이상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은 43개로 작년 1분기(92개) 대비 급감하는 등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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