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작정하고 'AI 반도체' 키운다…사피온 한·미법인 설립

입력 2022-04-05 15:30   수정 2022-04-05 15:53


SK텔레콤이 최근 '사피온(SAPEON)'의 미국과 한국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공략 고삐를 죄고 있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사내 AI 반도체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독립시킨 신설법인 사피온코리아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피온 본사가 최근 설립 절차를 완료했다. 사피온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AI 핵심인 두뇌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SK텔레콤 사피온 담당 임직원 50여명은 이달부터 사피온코리아로 소속이 변경돼 경기 성남 판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사피온 미국 본사는 SK텔레콤·하이닉스·스퀘어가 지난 1월 뭉쳐 결성한 'SK ICT 연합'이 총 800억원을 투자해 세웠으며 각 사의 지분율은 62.5%, 25.0%, 12.5%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것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풍부한 인력과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사피온코리아는 사피온의 자회사로서 한국과 아시아 지역 내 사업을 담당한다.

SK텔레콤에서 AI 반도체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왔던 류수정 AI 액셀레이터 담당이 사피온코리아는 물론 사피온 미국 본사 대표를 겸직한다. 향후 류 대표는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사피온'의 미국 및 한국법인을 오는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이 202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X220'는 기존 유사 스펙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연산속도가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80% 수준이며 가격은 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추론에 최적화 돼 있는 X220에 실시간 학습 기능까지 더한 후속 모델 X3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피온은 또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 서비스형AI)'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사업 비전과 계획을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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