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고수' 장덕수, 배터리·바이오에 꽂혔다

입력 2022-04-05 17:19   수정 2022-04-07 00:21

금융 중심지 서울 여의도에서는 맨손으로 시작해 많게는 조 단위의 부를 일군 투자자들이 있다. ‘비상장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도 그중 하나다. 2000년대 후반부터 비상장 투자를 시작한 그의 개인 자산은 5000억원~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도 현역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지만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은둔의 투자자’로 불린다. 그와 DS자산운용은 어떤 주식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을까.
25개 비상장주식 보유
한국경제신문이 5일 장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 DS자산운용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DS자산운용은 작년 말 25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보고서상 보유 종목은 DS자산운용의 고유자금으로 투자한 기업들이다.

장 회장은 유망한 기업을 발견하면 펀드 자금은 물론 개인 재산과 회사 자금을 같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S자산운용 관계자는 “고유자금으로 투자한 기업들은 회사가 선별한 종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S자산운용은 우선 2차전지, 그래핀 등 소재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DS자산운용이 작년 말 기준 가장 큰 금액(36억원)을 투자한 이피캠텍은 2차전지 전해질 제조업체다. DS자산운용이 작년 12월 투자한 이피캠텍은 지난달 전북 군산에 연간 200t 규모의 2차전지 전해질 제조공장을 착공했다.

DS자산운용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생산하는 그래핀스퀘어에도 15억원을 투자했다. 그래핀스퀘어는 2차전지 집전체 및 전극재에 그래핀을 적용해 충전 용량과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 기업에도 투자했다. 23억원을 투자한 큐리바이오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김덕호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유도만능줄기세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2억원을 투자한 라이트팜텍은 첨단 의약 분야인 광역동 치료제를 개발한다. DS자산운용은 작년 12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만드는 지아이바이옴에도 7억원을 투자했다.

DS자산운용이 작년 4월 20억원을 투자한 인터엠디컴퍼니는 의사 전용 정보 공유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재능 중개앱 애니맨 운용사인 에이에스앤과 소상공인 경영관리 업체 로움아이티에도 10억원씩 투자했다. 로움아이티가 운영하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플랫폼 ‘세모장부’는 지난 2월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매니저
DS자산운용은 마켓컬리, 직방, 하이퍼커넥트 등 수많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발굴했다. 증권가에서는 장 회장이 투자한 기업이라면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벤처기업들이 장 회장에게 기업설명회를 하는 것을 큰 기회로 여기는 이유다.

장 회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85학번)를 졸업했다. 산업은행 자회사였던 산업증권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틱투자자문(현 스틱벤처스)을 거치면서 비상장 벤처 투자에 눈을 떴다.

DS자산운용 회장으로 있지만 아직도 현역 매니저로 활발히 활동하며 감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 설명회와 각종 세미나엔 빠짐없이 참석한다.

DS자산운용이 보유하는 비상장 주식은 사설 거래소를 이용하면 개인투자자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비상장 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새로 생겨난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이 있다. 최근에는 개인끼리 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하기도 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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