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흑자낼 수 있나"…상장 앞두고 커지는 의구심

입력 2022-04-05 17:43   수정 2022-04-06 00:33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 컬리의 상장 적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상장 전 받아든 성적표(2021년 사업보고서)가 예비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게 계기가 됐다. 특히 2016년 첫 사업보고서 공개 후 꾸준히 문제로 제기돼 온 판매와 관리비(판관비) 항목 중 변동비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상이 또다시 확인된 게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1163억원)보다 87.2% 급증했다. 매출 총이익은 1693억원에서 2935억원으로 73.3% 불어났지만, 판관비가 2856억원에서 5113억원으로 79.0% 증가해 이를 상쇄했다.

시장에선 컬리가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과다한 변동비 문제를 지난해에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변동비는 원재료와 운송비, 포장비 등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비용을 뜻한다. 성장기의 회사들은 변동비를 효율적으로 통제해야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

하지만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이라는 업의 특성상 배송 비용이 다른 플랫폼 기업보다 많이 든다. 콜드체인 물류의 기술적 어려움 때문이다. 컬리의 지난해 운반비(지급수수료 포함)는 1089억원으로 전년(585억원) 대비 86.2% 불어났다.

유통·증권업계에선 “컬리의 사업모델 자체가 적자를 메우기 쉽지 않은 형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운반비, 포장비 등이 많이 들어 매출 원가율이 높지만 객단가가 낮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쟁사인 오아시스마켓은 5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신선식품 재고를 소진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컬리는 점포가 없어 이 같은 방식이 불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컬리가 식품을 넘어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전자제품 판매에 나선 이유도 객단가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컬리에 대한 이런 우려에 반박하는 전문가도 많다. 개발자 채용, IPO 등을 계기로 늘어난 고정비는 사업이 성숙단계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란 게 ‘컬리 긍정론자’들의 주장이다. 변동비 지출이 급증하는 것도 아직 성장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는 회사 전략상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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