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靑 뒤편 북악산 완전 개방

입력 2022-04-05 17:31   수정 2022-04-06 00:59

청와대가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 접근을 제한했던 북악산을 6일부터 전면 개방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내걸었던 공약에 따른 조치다.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까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 경복궁과 청와대,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신규 관광코스와 휴식처가 시민들에게 안긴다.


청와대는 기존 군 유휴시설 및 철책 철거, 탐방로 정비 등을 통해 북악산을 남측면까지 완전 개방한다고 5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완전 개방을 하루 앞둔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에서 삼청공원을 거쳐 신규 탐방로를 통해 남측면을 등반했다. 문 대통령은 “어느 나라든 수도 도심지를 내려다보면서 걷는 둘레길이 없다”며 “북악산은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후보 시절 “북악산·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청와대는 2018년 5월 인왕산을 개방했지만 북악산은 2020년 11월 북측면을 개방하는 데 그쳤다. 공교롭게 윤 당선인 취임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북악산 완전 개방이 이뤄지게 됐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취임과 함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사용하고, 기존 청와대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북악산 북측면은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김신조 사건 이후 지난 54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다. 수도방위사령부는 북측면 개방을 위해 문화재청, 서울시 등과 협력해 일대 2.28㎞ 길이의 철책을 걷어냈다. 다만 ‘근현대사 기억하기’ 차원에서 189m 철책 구간은 남겨 놓았다. 청와대는 북악산 남측 탐방로와 성곽을 연결하는 청운대쉼터와 숙정문, 삼청공원에 각각 출입문을 신설하고 탐방로를 재정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북악산 개방 면적은 여의도공원의 4.7배(110만㎡), 탐방로 길이는 5.2㎞에 달한다.

청와대는 이번 개방으로 서울 서대문 안산~인왕산~부암동~북악산 북측면~한양도성 성곽~북악산 남측면~삼청동 구간이 단절 없이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암동과 삼청동을 잇는 상권이 연결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됐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북악산 산행 시 단체산행 대신 개별 산행을 권장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윤 당선인 취임 직후 청와대뿐만 아니라 경내 등산로도 동시에 개방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 뒷길을 통해 백악정, 숙정문, 서울성곽길을 자유롭게 등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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