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한 LG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블록체인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시범적으로 진행했던 의료기기와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메시지다.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기대주는 의료기기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원격의료 기업 암웰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북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병실용 TV 등 하드웨어에 강한 LG전자와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암웰이 손잡고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골자다.
LG전자의 병실용 스마트 TV를 공급받고 있는 미국 내 병원에 비대면 진료 솔루션을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기와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LG·암웰 동맹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NFT(대체불가능토큰)와 관련해선 아트컬렉션을 TV나 사이니지에 적용하는 사업을 발판으로 삼아 지식재산권 보호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등도 LG전자가 유심히 살피고 있는 신사업으로 꼽힌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중심으로 시설 투자에 매년 4조원 이상, 연구개발(R&D)에 1조원 이상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대세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 회사의 매출 중 OLE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에서 지난해 36%로 확대됐다. 지난해 3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OLED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는 등 디지털전환(DX)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세계에 현실 속 사물과 똑같은 ‘쌍둥이’를 만드는 기술이다.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핵심 기술 내재화와 조직 역량을 강화를 약속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U+아이들나라, 아이돌라이브, 스포츠를 플랫폼 등을 강화해 데이터·광고·콘텐츠 사업의 덩치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A I고객센터 등의 사업을 기민하게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