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안동서 'K컬처' 전도사 된 이희범 前 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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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4-07 17:54   수정 2022-04-07 23:46

고향 안동서 'K컬처' 전도사 된 이희범 前 경총회장

“K컬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저력을 증명했습니다. 앞으로는 문화자원과 산업을 접목한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해야 합니다.”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을 지낸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이사장(사진)은 요즘 매일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문화재단 사무실로 출근한다. 지난달 서울대 총동창회장에서 물러난 뒤 주말을 제외하면 항상 안동에 머물고 있다. 2020년부터 맡고 있는 경북문화재단 업무에 ‘올인’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7일 전화 인터뷰에서 “여생은 고향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에 안동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949년생인 그는 안동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다가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공계 출신 최초로 행정고시(12회)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부 장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국무역협회·경총 회장,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부회장, STX중공업 회장,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런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이 이사장에게 경상북도 산하기관인 경북문화재단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세간의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안동행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경북은 전국에서 서원과 종택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곳이자 삼성과 LG,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이 출범한 산업화의 본산”이라며 “문화와 산업을 접목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 가치가 엄청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안동을 비롯해 경북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관광자원화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올해 역점 사업으로 한글, 한복, 한지 등 경북과 연관이 깊은 문화유산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상주본이 모두 안동에서 발견됐고, 한복과 한지 원료 집산지도 각각 상주와 영주에 있다”며 “경북과 인연이 깊은 문화유산을 적극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출범을 앞둔 새 정부를 향해선 K컬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문화유산을 앞세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젊은 문화인들이 경북을 비롯한 지방에 많이 거주해야 한다”며 “새 정부가 젊은 문화인들의 지방 이주를 위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문화유산의 적극적인 관광사업화를 위해선 산업뿐 아니라 ‘문화 균형발전’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통상 기능의 외교부 이관 등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각 부처의 주도권 싸움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기업이 얼마나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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