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러시아 전쟁 여파에 현지 판매 68% 급감

입력 2022-04-07 14:25   수정 2022-04-07 15:06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달 러시아 판매량이 전년 대비 68% 급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제재가 잇따르면서 손해가 커졌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연내 러시아 공장을 가동하지 못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최대 42% 낮췄다.

7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러시아 점유율 2위인 기아 판매량은 지난해 3월 2만57대에서 지난달 6336대로 곤두박질쳤다. 3위인 현대차는 같은 기간 1만5332대에서 4909대로 급전직하했다. 두 회사 모두 68%의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현대차 -1%, 기아 -9%로 손해가 크지 않았으나 3월 들어 전쟁 여파가 본격화했다.

러시아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다. 점유율 1위 라다 브랜드를 생산하는 아브토바즈 판매량은 64% 감소했다. 판매량 순으로 르노(-65%), 도요타(-69%), 스코다(-71%), 닛산(-53%), 폭스바겐(-74%) 등도 모두 줄었다. 렉서스는 91%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러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5만5129대로, 62.9%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문을 닫았다. 현지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한 탓이지만, 국제 사회의 여론도 무시하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러시아 매출이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르노는 러시아 공장을 계속 가동하다 국제 사회의 비판에 공장을 폐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때도 버티며 지금의 점유율을 일궈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가 확산된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생산이나 판매를 늘렸다간 글로벌 보이콧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러시아 수난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CLSA는 “현대차가 연말까지 공장을 돌리지 못해 고정비 부담이 547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27만9000원에서 22만원으로 27%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목표 주가를 28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42% 하향했다.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CFRA는 목표 주가를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추고 매수에서 매도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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