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은 줄었는데…인뱅만 '2조원' 늘어난 까닭

입력 2022-04-08 10:57   수정 2022-04-08 10:58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석 달째 감소한 가운데 인터넷은행의 대출은 오히려 2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금리인상기에도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이 대폭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합계는 36조1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조6610억원(7.9%)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가계대출은 5조8594억원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인터넷 은행 3사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대출은 총 1조6687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6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배나 확대됐다. 토스뱅크가 올해 1분기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은 6203억원, 케이뱅크도 4234억원이었다. 1분기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지난해 하반기 공급 총액(4942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유치에 적극 나선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첫 달 이자 지원 이벤트'를 열었고, 중신용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벤트 진행과 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월말 18%대 후반에서 3월말 2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금리인하 요구권을 홍보하며 중저신용자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가지 토스뱅크에 접수된 금리 인하 요구는 2만4910건으로, 이중 22%의 금리가 낮아졌다.

이에 1분기 기준 이들 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모두 20%를 웃돌았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31.5%로 지난해 말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20%, 20.2%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중저신용 대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비중을 25%까지 확대하고, 토스뱅크는 43%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이 더 확대된 만큼, 대출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신용평가기관(CB)은 중저신용대출 기준에 포함되는 하위 50%의 기준 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KCB는 지난 1일부터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기준 점수를 820점에서 850점으로 높였다. 신용점수가 830점대여도 중저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금리 대출의 경우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연체율을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도가 낮은 고객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들을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상승하고 있다"며 "중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은행의 신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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