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용인 아파트 값 '뚝뚝'…재건축만 '쑥쑥'

입력 2022-04-08 17:25   수정 2022-04-18 16:08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과천, 용인 등 경기 지역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두 달여 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양도소득세 한시적 중과 완화’ 혜택을 보려는 다주택자들이 서울 강남 등 고가 아파트로 ‘갈아타기’에 나서면서 급매물이 쌓이고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지역에서도 안전진단, 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재건축 추진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호가가 들썩이는 등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절세용 급매물 쌓이는 과천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주(4일 기준) 과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3% 하락했다. 전주(-0.06%)보다 하락 폭이 두 배로 커졌다. 용인 아파트값도 1주일 전보다 0.09% 떨어지며 1월 다섯째주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과천 일부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직전 최고가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2899가구, 2008년 준공) 전용면적 116㎡는 지난달 19일 18억원에 매매됐다. 작년 7월 기록한 신고가(20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작년 말 21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쓴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1317가구, 2020년 준공) 전용 84㎡도 현재 호가가 20억원까지 빠진 상태다. 원문동 A공인 관계자는 “집 처분을 고민하던 집주인들도 양도세 한시적 완화 방침이 발표된 뒤 집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과천 아파트 매물은 350건으로 지난달 초(320건)보다 9.4% 늘었다.

작년 1월 입주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2128가구·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전용 99㎡는 23억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조합 측이 최근 입찰 공고를 낸 같은 주택형 보류지(분양하지 않고 입주 때까지 남겨두는 물량) 최소 입찰가(24억원)보다도 1억원 싼 가격이다.
재건축 단지는 신고가 행진
용인도 매물 증가 속도가 빠르다. 용인 아파트 매물은 이날 1만715건으로 3월 초(9836건)와 비교해 8.9% 증가했다. 수지구 풍덕천동 ‘정자뜰마을태영데시앙2차’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10억6000만원, 2021년 11월)보다 1억10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재건축 추진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과천 별양동 ‘주공4단지’ 전용 74㎡는 지난달 초 16억1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직전 실거래가(14억3500만원, 2011년 7월) 대비 1억7500만원 뛰었다. 1983년 준공된 이 단지는 재건축 ‘9부 능선’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1차 정밀안전진단이 진행 중인 용인 풍덕천동 ‘수지삼성4차’ 전용 59㎡도 지난달 직전 실거래가(6억5000만원, 2월)보다 5000여만원 오른 7억500만원에 거래됐다. 풍덕천동 B공인 대표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기준 완화 기대로 호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천과 용인 아파트값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두 지역 모두 작년보다 신규 입주 물량이 적어 집값이 계속 빠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되면 매매가가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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