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한 대론 부족"…삼성도 다시 뛰어든 '대세템' 뭐길래

입력 2022-04-11 22:00   수정 2022-04-11 22:35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창문형 에어컨'을 구입해 설치할 계획이다. 각자 방에서 생활하는 탓에 거실의 에어컨 바람이 방까지 전달이 안 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 여름은 너무 더워 편히 잘 수가 없었다. 올해는 실외기 걱정 없는 창문형을 하나 살 생각"이라고 했다.

김씨 사례처럼 최근 창문형 에어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가족이어도 공동으로 지내는 거실보다는 사생활이 존중되는 각자의 방에서 지내는 방식이 일반화되며 방마다 냉방해야 하는 '방방냉방' 트렌드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최근 2주간 판매한 창문형 에어컨 매출액은 직전 2주간(3월 8~21일)보다 약 140% 늘어났다. 기온이 오르는 4월이 되면서 구매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주광민 롯데하이마트 대치점 지점장은 "창문형 에어컨은 설치가 간편하면서도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방 창문에 간편하게 설치하는 제품. 실내기와 실외기가 붙어있어 벽을 뚫어(타공) 실외기를 연결하기 어려운 집도 적절한 크기의 창문만 있다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 인기다. 개인이 직접 설치하기도 쉬워 이사가 잦아도 설치에 대한 부담이 덜한 편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에어컨 설치를 부담스러워 하는 1인 가구에게 특히 창문형 에어컨이 인기다. 자녀가 있는 집 엄마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온라인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중학생 올라가는데, 공부할 때 문 닫고 생활하다 보니 너무 더워해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해줬다" 같은 후기들이 적지 않다.

시장도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은 파세코다. 국내 창문형 에어컨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세코 관계자는 "올해는 원활한 물량 수급을 위해 3월부터 창문형 에어컨 온라인 판매에 들어갔다"며 "초반부터 수요가 대거 몰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이상 팔렸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윈도우핏'을 내세워 20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다시 도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창문형 에어컨 반응이 좋았다. 올해도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 또한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입할 것이란 예측이 전해졌다. LG전자는 1968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지만 시장성이 떨어져 2012년 국내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에서만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소음은 단점으로 꼽힌다. 실외기가 에어컨 본체에 내장돼 작동시 진동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업계는 창문형 에어컨의 소음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창문형 에어컨에 대해 "'트윈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도서관 수준의 37db(데시벨)의 저소음·저진동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파세코는 그래핀 소재를 활용해 에어컨 내부 진동을 줄이고 소음을 빨아들여 취침 모드에서는 35.4db을 유지하는 2022년형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이때쯤이 무더위를 대비해 에어컨을 구매하는 시기다. 에어컨 판매량이 올라가는 추세"라면서 "창문형 에어컨뿐 아니라 스탠드형, 벽걸이형 등 에어컨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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