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백지신탁제 개선 필요…보유주식은 곧 매각"

입력 2022-04-12 13:05   수정 2022-04-12 13:13


오세훈 서울시장이 백지신탁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심판 결과와 상관없이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2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백지신탁 거부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재산 증식을 위해 마치 숨은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처럼 공격받고 있어서 그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보유 주식을 조만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지난해 4월 오 시장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보유 주식에 대해 '직무연관성이 있다'며 백지신탁 등을 통해 처분하라는 판단을 내렸다. 오 시장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해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조만간 1심 판결이 나온다고 하는데 판결 내용에 따라 매각할 지 아니면 그 전에 매각할 지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며 설명했다.
그는 작년 행정심판이 진행되던 중에도 해당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31일 관보에 게재된 ‘2022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오 시장과 배우자가 보유한 증권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9981만원이다. 지난해 7월 신고한 143263만원보다 2억3282만원 줄었다.

오 시장과 배우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HLB 주식을 각각 3500주, 9282주 추가 매입해 1만162주, 1만2772주씩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HLB생명과학도 배우자 명의로 1000주를 추가 매입해 192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HLB 주가는 작년 9월 6만9000원대를 찍었지만 이날 장중가는 2만9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소송을 통해 집행정지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현재 백지신탁 명령이 집행 정지된 상태이고, 그 상태에서 가능한 투자를 했던 것"이라며 "(백지신탁 논란이)이슈화 된 이후에 주식 가격이 많이 떨어져 손해가 크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매각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공직자 백지신탁제에 대해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국내 백지신탁제는 신탁 기관이 농협 한곳뿐이고 그 업무는 신탁을 받자마자 빠른 시일 내에 파는 것 뿐"이라며 “신탁을 하는 이유는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가장 바람직한 투자를 대행해주겠다는 것인데 지금 같은 단순 매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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